해운대보다 더 유명한 곳
한가지 소원을 꼭 이뤄주는 곳

바다를 끼고 있는 사찰은 많지만 절벽 위에 지어진 절은 많지 않다. 파도 소리와 함께 불경이 어우러지는 풍경은 더더욱 특별하다. 부산 기장의 해동용궁사는 그런 특별함을 품은 곳이다.
처음 듣는 이름일 수 있지만, 40~50대에게는 해운대보다 더 가보고 싶은 장소로 알려져 있다. 관광버스 기사들도, 택시 기사들도 하나같이 이곳을 추천한다. 사진 한 장으로는 담기지 않는 매력이 있고, 돌아선 뒤에도 마음에 남는 여운이 있다. 여행지라기보다 쉼터에 가까운 이 절은 한번 다녀온 이들이 꼭 다시 찾는 곳이다.
해동용궁사 위치와 역사

해동용궁사는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다. 절의 이름에 ‘용궁’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것부터가 이채롭다. 절이지만, 신화적인 기운이 감돈다. 가장 큰 특징은 바다와 맞닿아 있다는 점이다. 경내를 걷다 보면 파도소리가 함께 들려온다.
이 절의 공식적인 창건 시기는 고려시대지만, 지금의 모습은 비교적 최근인 1970년대에 정비된 것이다. 임진왜란으로 소실되었다가, 수십 년 전 다시 재건되며 본격적인 명소가 되었다. 지금은 조계종 화엄사 말사로 등록돼 있으며, 종교적 의미 역시 깊다.
특히 해동용궁사는 바다 절벽 위에 지어진 구조 덕분에 ‘가장 아름다운 바닷가 절’로 손꼽힌다. 여행객은 물론, 불자들 사이에서도 성지로 통한다. 그 아름
해동용궁사 주요 볼거리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대웅전이다. 이 전각은 절의 중심이지만, 그 위치와 배경이 특별하다. 등 뒤로 펼쳐지는 바다는 마치 건축의 일부처럼 느껴진다. 절을 지탱하는 바위와 해안선이 하나의 작품이 된다.
굴법당은 아이를 바라는 이들이 특히 많이 찾는 공간이다. 안쪽에는 석불이 안치돼 있으며, 은은한 촛불과 함께 기도하는 이들의 모습이 늘 이어진다. 이곳은 조용한 기도가 가장 잘 어울리는 장소다.
가장 높은 곳에는 해수관음대불이 자리한다. 눈을 돌리면 바다, 고개를 들면 대불이 보인다. 이 조합은 압도적이다. 보는 사람마다 저마다의 감정을 느끼지만, 공통적으로 마음이 고요해진다고 말한다. 이곳이 단순한 조형물이 아닌, 기도의 공간임을 증명한다.
해동용궁사 포토존

절 입구부터 108계단이 이어진다. 이 계단을 오르며 사람들은 각자의 사연을 품는다. 중간에 서 있는 달마상은 복을 기원하는 조형물로, 많은 이들이 그 코와 배를 만진다.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득남의 기운이 있다고도 한다.
용문교와 삼청지도도 재미있는 구간이다. 다리 위에서 동전을 던지며 소원을 비는 사람들의 모습은 진지하면서도 밝다. 종교를 떠나 누구나 동참할 수 있는 시간이다. 관광과 신앙의 경계가 자연스럽게 흐려지는 장면이다.
입구 쪽에는 십이지신상이 늘어서 있다. 각자의 띠를 찾아 인증샷을 남기는 이들이 많다. 그리고 소원을 빌며 정성껏 쌓아 올린 돌탑들도 한눈에 들어온다. 이 돌탑 하나하나에도 사연이 있다. 절이라는 공간은 그렇게 조용히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해동용궁사 관람 정보

해동용궁사는 연중무휴다. 새벽 4시 반부터 오후 7시 반까지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입장료는 없지만, 주차는 유료다. 주차장은 여유로운 편이지만 주말에는 붐빌 수 있으니 일찍 도착하는 것이 좋다.
절을 둘러보는 데는 대략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가 적당하다. 굳이 바쁘게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 천천히 걷고, 잠시 멈춰 바라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매주 일요일엔 무료 국수 공양도 제공되니 일정을 맞춰보는 것도 좋다.
특히 불교 행사 기간에는 연등이나 행사 전시 등으로 볼거리가 늘어난다. 부처님오신날에 맞춰 가면 절 전체가 빛으로 가득 찬다. 이 시기의 해동용궁사는 또 다른 세상처럼 느껴진다. 분위기와 체험 모두 특별하다.
한가지 소원이 이루어진다

해동용궁사는 한 가지 소원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믿음이 있는 곳이다. 그래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 대부분은 작은 바람 하나쯤은 품고 있다. 그 소원이 이뤄지든 그렇지 않든, 절을 나설 땐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종교를 떠나 누구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 해동용궁사는 그런 의미에서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공간이다. 기도하는 자세를 갖지 않아도 좋다. 그저 그곳에 서 있기만 해도 무언가 치유받는 느낌이 든다.
절벽 위의 절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다. 자연과 사람, 그리고 오랜 시간 쌓인 마음들이 어우러진 장소다. 그래서 이 절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해운대보다 더 오래 기억에 남는 곳. 그게 해동용궁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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