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소비에 '오프프라이스 매장' 떴다
아웃렛보다 높은 30~80% 할인
올 주요업체 매출 성장 두자릿수
이랜드, 내년 5개 매장 신규출점
신세계는 라오스 등 해외 진출

서울 송파구 NC송파점 내 오프프라이스(Off-Price) 매장 'NC픽스'. 140만원짜리 명품 브랜드 패딩이 39만9000원대에 판매되자 고객 발길이 몰렸다. 브랜드 이월 재고품을 30~80% 할인 판매하는 오프프라이스 매장이라 가능한 가격이다.
주요 브랜드의 패션 제품을 아웃렛보다 더 높은 할인율로 판매하는 오프프라이스 매장이 고물가와 가성비 소비 흐름을 타고 인기를 끌고 있다. 아웃렛보다 상품이 다양하지 않고 신상품은 없지만 해외에서 제품·재고를 싸게 직매입하는 등 유통 과정을 줄이고 창고형으로 진열해 비용을 줄여 할인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소비자의 주목을 끌고 있다. 이랜드리테일,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이 올 들어 수십 %에 달하는 매출 상승세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신규 출점과 해외 진출에 나서는 등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유통업체가 운영하는 오프프라이스 매장은 경기 부진 속에서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랜드리테일 NC픽스는 올해(1~10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성장했다. 신세계백화점 '팩토리스토어'는 13%, 현대백화점 '오프웍스'는 30% 이상 신장했다.
오프프라이스 매장이 소비자들의 발길을 잡는 비결은 할인율이다. 일반 아웃렛 할인폭이 30~50%라면, 오프프라이스 매장은 30~80% 할인된 가격으로 상품을 선보인다. 이월된 재고를 해외에서 직매입하고 창고형으로 매장을 운영하는 방식 등으로 비용을 낮춰 가능한 일이다.
이랜드리테일은 서울·포항 등에서 NC픽스 매장 10개를 운영 중이다. NC픽스는 상권 고객 특성에 맞춰 차별화된 브랜드를 구성하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예를 들어 NC픽스 분당점은 여성 고객 수요를 고려해 해외 패션 브랜드와 잡화 등을 강화했다.
이랜드리테일은 내년까지 NC픽스 매장을 5개 늘릴 계획이다. 올해 초 대대적으로 리뉴얼한 NC픽스 송파점은 매출이 2.5배 급증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서울·부산·대전 등에서 팩토리스토어 매장 19개를 운영하고 있다. 올 한 해 매장 4개를 추가 개점하는 계획을 세웠고 일산 킨텍스점·경산점 등 2개 출점을 마쳤다. 내년에는 또 라오스 비엔티안에 1호점을 열고 해외 진출의 신호탄을 쏜다. 신세계는 "국내에서 판매하지 못하거나 가격대가 저렴해 해외에서 더 인기가 있을 만한 상품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 판매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 오프웍스는 백화점·아웃렛과 시너지 효과를 통해 젊은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특히 전체 구매층 중 30~40%가 신규 고객으로, 백화점 내 '앵커 테넌트(핵심 점포)'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2027년 개장 예정인 '더현대 부산'에 오프웍스 입점을 추진하고 있으며, 주요 점포로의 확대도 검토 중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비싼 신상보다 합리적인 '스테디셀러'를 찾는 소비 트렌드가 나타나면서 오프프라이스 매장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프프라이스 매장
패션 브랜드 등의 재고를 직매입하고 창고형 스토어에서 판매해 비용을 낮추고 할인율을 높인 점포. 할인율이 30~50%인 아웃렛에 비해 상품이 다양하지 않고 신상품도 없지만 할인폭은 30~80%로 더 크다.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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