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창신메모리 상장, 예상 넘는 흥행… 최대 15조원 조달할 듯

안별 기자 2026. 7. 16. 00:5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주당 공모가 8.66위안, 예상치 2배
CXMT가 지난 2025년 11월 3일 베이징에서 개최된 중국국제반도체반람회에서 DDR5와 LPDDR 등 D램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CXMT

중국 대표 메모리 반도체 업체이자, D램 분야 세계 4위 업체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상하이 과창판(科創板) 상장에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열풍에, AI와 현실 세계를 연결하는 ‘피지컬 AI’ 붐까지 일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는 현실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15일 상하이증권거래소 공시 등에 따르면 CXMT의 공모가 산정을 위한 기관 수요 예측에 285개 기관이 운용하는 1만907개 투자 계정이 주문을 제출했다. 주문 물량은 총 1조2382억주로, 기관 배정 물량의 약 462.9배에 달했다. 최종 청약 경쟁률은 아니지만, CXMT 상장을 기다려 온 투자 수요가 그만큼 강했다는 의미다.

이에 힘입어 공모가는 주당 8.66위안으로 정해졌다. 시장 예상치(4.4위안)의 약 2배에 달하는 가격이다. 이에 따라 초과배정 옵션 행사 전 공모액은 약 579억위안(약 12조7500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5792억위안(약 127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초과배정 옵션이 전액 행사되면 조달액은 최대 666억위안(약 14조70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당초 계획이었던 295억위안(약 6조5000억원)의 2배가 넘는 규모다. 기본 공모액만으로도 2020년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 SMIC가 조달한 약 532억위안을 넘어 과창판 역대 최대 IPO(기업공개)가 된다. 일반·기관 청약은 16일, 상장은 27일로 예정돼 있다.

일각에서는 시가총액이 당초 기대했던 ‘1조위안(약 220조원)’에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SK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 등 글로벌 경쟁사들의 기업 가치 평가를 고려할 때 ‘합리적 수준’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번 공모에는 중국 내 자본뿐만 아니라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도 대거 유입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미국의 규제 속에서도 중국 반도체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본 글로벌 자본이 대규모 설비 투자 경쟁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업계는 CXMT가 확보한 현금을 범용 D램 기술 고도화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기술 개발 등에 사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은 “반도체 기업들의 천문학적인 자금 조달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앞서 SK하이닉스는 미국 시장에서 주식예탁증서(ADR) 발행을 마쳤고, 최근 삼성전자 역시 ADR 발행설이 제기되는 등 글로벌 자본 유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글로벌 D램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으나, CXMT가 대규모 자금 수혈을 통해 공정 전환과 수율 개선을 조기에 달성할 경우 중장기적으로 한국 기업들과의 D램 및 차세대 메모리 시장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