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원 감독 "'비광', '미쓰백'과의 싸움 피할 수 없어…삶을 위로하는 영화 만들고파" [RE: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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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감독이 자신의 작품 속 캐릭터들에 관한 생각을 밝혔다.
전작의 화제성이 부담이 되지 않았냐는 질문에 이지원 감독은 "감독들이 전작과 싸운다는 말을 이번에 이해하게 됐다. 피해 갈 수 없을 거라 생각한다. 감독으로서 전작보다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성 감독이었기에 자연스럽게 여성의 이야기를 그렸던 게 '미쓰백'이라면, '비광'은 제 틀을 깨고 남성 서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작업과정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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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해인 기자] 이지원 감독이 자신의 작품 속 캐릭터들에 관한 생각을 밝혔다.
영화 '비광'이 다음 달 2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 작품은 갑자기 나타난 딸로 인해 파경을 맞은 톱스타 부부가 8년 뒤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다.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TV리포트가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비광'의 메가폰을 잡은 이지원 감독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비광'은 2021년 촬영을 마쳤지만, 5년이 지난 올해에야 대중과 만나게 됐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개봉 과정을 돌아보며 이지원 감독은 "영화를 만들면 그 작품과 비슷한 운명을 가는 거 같다. 저는 그래서 굴곡진 운명을 걷고 있는 것 같다"라며 덤덤히 인터뷰를 시작했다.
그는 "데뷔작은 감독에게 다 힘들다. 본의 아니게 '미쓰백'이 사랑받아서 다음 작품은 순탄할 줄 알았는데,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쉽지 않았다. 작품을 만들면 개봉이 당연하다 생각할 수 있는데 저한테는 그게 당연한 일이 아니었다"라고 힘들었던 시간을 돌아봤다.
개봉 소감을 묻자 이지원 감독은 "전쟁통에 잃어버렸던 아이를 찾은 느낌이었고, 값진 선물 같아서 시사회 때 하지원을 부둥켜안고 울었다. 저만큼 절실했고, 애정을 다했던 작품이라 서로 전우애를 느꼈던 것 같다"라고 답하며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이지원 감독은 전작 '미쓰백'으로 백상예술대상에서 신인 감독상을 받았다. 그리고 주연 한지민은 청룡영화제와 백상예술대상 여우 주연상을 휩쓸며 연기 인생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전작의 화제성이 부담이 되지 않았냐는 질문에 이지원 감독은 "감독들이 전작과 싸운다는 말을 이번에 이해하게 됐다. 피해 갈 수 없을 거라 생각한다. 감독으로서 전작보다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성 감독이었기에 자연스럽게 여성의 이야기를 그렸던 게 '미쓰백'이라면, '비광'은 제 틀을 깨고 남성 서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작업과정을 소개했다.
그는 '비광'이 '미쓰백'을 의식해서 성과를 거둬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영화를 생명체라고 생각하는데, 이 친구만의 운명이 있고 가야 할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 잘 걸어갔으면 좋겠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이지원 감독은 '미쓰백'에 이어 '비광'에서도 인생 밑바닥을 경험하고 있는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이런 캐릭터를 연이어 중심에 둔 것에 관해 그는 "인생 나락 간 캐릭터 연출의 장인이라고 하는 분들이 있더라. 다른 동료 감독은 고등학교 때 뒷골목에서 놀고, 방황한 적 있는지 묻기도 했다. 저는 평범하게 고등학교, 대학교를 잘 나왔다. 그런 경험은 없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감독 데뷔를 할 때 방황을 많이 했다. 돈이 너무 없어서 삼각김밥 하나 먹고 수돗물로 배를 채운 적도 있다. 종교가 없었는데도 조계사에 가서 부처님께 너무 가혹한 거 아니냐며 운 적도 있다. 5년 동안 썼던 작품이 엎어질 때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싶었다"라고 힘들었던 시간을 회상했다.
혹독한 상황에서도 영화를 너무 사랑했기에 포기할 수 없었다는 이지원 감독은 "그런 면에서 인생이 힘든 캐릭터들의 마음을 공감하고, 잘 표현하는 부분이 있는 거 같다"라고 자신의 연출 세계를 되짚어 봤다.
평탄한 삶을 다루는 데 관심이 없다는 이지원 감독은 "모두에게 굴곡이 있지 않나. 제가 해온 이야기는 모두가 겪을 수도 있는 이야기라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 캐릭터를 만들 게 되는 것 같다. 앞으로도 제 인생이 쉽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힘든 분들을 응원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이지원 감독만의 방식으로 인생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영화 '비광'은 다음 달 2일 개봉해 관객과 만난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주)플레이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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