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혈압 환자의 부부관계에 대한 걱정은 많은 분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입니다. 고혈압과 성생활의 관계, 그리고 안전한 부부관계를 위한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고혈압과 부부관계의 관계
고혈압 자체가 성욕을 감소시키거나 성행위를 억제한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습니다.
많은 고혈압 환자들이 성생활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는 실제 신체적 문제보다는 심리적인 불안감이나 자신감 부족에서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관계 중에는 혈압이 일시적으로 상승하는 것이 정상입니다. 안정 시 110/70이었던 혈압이 삽입 시에는 145/75로 올라가고, 오르가슴에 도달할 때는 160/80까지 증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정 후 2분이 지나면 대부분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혈압을 잘 조절하고 있는 환자라면, 성관계 도중 혈압이 올라가더라도 상황이 종료되면 정상으로 돌아오거나 오히려 평소보다 약간 더 떨어지기도 합니다.

고혈압 환자의 성생활이 어려워지는 원인
약물 영향
모든 혈압약은 때로 발기부전 등 약간의 성 장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특히 이뇨제는 성적 장애를 가장 많이 일으키며, 다음으로는 베타차단제입니다. 칼슘길항제와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는 상대적으로 성기능 장애를 적게 일으키고, 알파-1 차단제는 더욱 적은 편입니다.
혈관 손상
고혈압의 주요 합병증은 혈관 손상입니다. 남성의 성기도 일종의 특수 혈관이기 때문에 혈관 위험인자가 곧 발기 위험인자가 됩니다. 고혈압과 당뇨병은 발기부전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혈압 환자의 안전한 성생활을 위한 조언
규칙적인 혈압 관리
평소 혈압을 잘 조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적절한 체위와 시간 선택
- 심장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전희 시간을 충분히 가져 성관계 시간을 단축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 수동적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 취침 전보다는 새벽이 더 안전합니다.
피해야 할 상황
- 목욕이나 심한 운동 직후
- 과식이나 과음 후
- 지나치게 춥거나 더운 환경
- 스트레스가 많은 환경
의사와 상담
성적 불만이 생긴다면 의사와 상의하여 성기능장애를 적게 일으키는 약으로 교체하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고혈압과 성생활에 대한 오해
고혈압 환자 중에는 성생활의 위험성에 대해 지나치게 불안과 공포를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보고된 바에 따르면, 성생활은 고혈압 환자에게 심각할 정도로 위험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고혈압에 성생활이 해로울 것이라는 선입감에서 오는 불안과 스트레스가 환자에게 더 큰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성관계로 인해 심장마비나 뇌출혈이 발생할 확률은 100만분의 1로 매우 낮습니다. 혈압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자위나 성관계로 위험할 정도의 혈압 상승은 없으며, 오히려 주 1회 이상 규칙적인 성관계를 갖는 경우 심장마비나 뇌졸중 발병 위험이 절반 정도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정상적이고 규칙적인 성생활은 오히려 혈압을 낮출 수 있다는 의견도 있으며, 스트레스 완화 효과가 있어 고혈압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심근경색증이나 심부전 같은 심한 심장병이 동반된 경우를 제외하고는, 미리 겁부터 먹고 성생활을 자제할 필요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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