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면서 즐기는 홍콩 여행

올가을, 아웃도어 마니아들의 관심이 홍콩에 집중됐다. 쾌적한 날씨 속 도심과 자연을 넘나들며 러닝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러닝 이벤트가 연이어 개최되는 것. 러너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홍콩 런 트립을 소개한다.

사진=홍콩관광청

란타우 섬에서 펼쳐지는 대자연 속 울트라 마라톤, 트랜스란타우

트랜스란타우. 사진=홍콩관광청
트랜스란타우. 사진=홍콩관광청

러너들의 도전 정신을 불러일으키는 트랜스란타우가 11월 8일부터 11월 10일까지 홍콩 최대 섬인 란타우섬에서 개최된다. 트랜스란타우는 섬 특유의 험준한 지형과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탐험할 수 있어 장거리 러너들의 도전 코스로 알려져 있다. 코스는 다양한 난이도의 네 가지 코스(20k, 50k, 100k, 100m)로 마련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트랜스란타우 120인 120km 울트라 챌린지 마라톤 코스는 홍콩의 번잡한 도심과 대조되는 매력으로 전문 러너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가파른 트레일 120km를 가로지르며 36시간 이내에 전체 코스를 정복해야 하기 때문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해발 934m의 정상을 포함해 험준한 오르막과 내리막이 펼쳐져 엄청난 정신력과 인내력이 필요한 코스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섬의 다양한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타이오 어촌과 웅장한 대불상(빅 부처) 등 홍콩의 상징적인 명소를 지나며 경주를 즐길 수 있다. 다만 트랜스란타우120은 3년 이내에 100km 트레일 경주 또는 12시간 이내에 50km 경주를 완주한 기록이 있어야 신청이 가능하다.
translantau.utmb.world

홍콩 최고봉을 향한 뜨거운 도전, 2024 옥스팜 트레일워커

옥스팜 트레일워커. 사진=홍콩관광청

홍콩에서 가장 큰 하이킹 모금 행사인 2024옥스팜 트레일워커가 11월 15일부터 11월 17일까지 개최된다. 옥스팜 트레일워커는 세계적인 국제구호개발기구인 옥스팜이 주최하는 이벤트로 100km를 4인 1조가 되어 38시간 이내에 완주하는 도전 형식의 기부 프로젝트다. 모든 후원금은 위생시설과 교육을 포함한 전 세계 긴급구호와 자립을 위한 생계 활동 사업에 사용되니 러닝을 즐기면서 기부까지 할 수 있는 착한 이벤트인 셈. 1981년 홍콩에서 처음 시작됐으며 현재까지 영국, 뉴질랜드, 프랑스, 인도, 호주 등 전 세계 12개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5월에 강원도 인제군 일대에서 개최됐으며, 홍콩에서는 최고봉인 타이모산을 오르는 도전적인 코스로 꾸려진다. 타이모산에서는 해발 957m에서 내려다보이는 홍콩의 독특한 자연과 도심 경관의 조화로운 모습이 관전 포인트. 올해는 초보자와 새로운 참가자를 위한 40km 코스도 마련됐다. 도심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홍콩만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가 될 것.
oxfamtrailwalker.org.hk

오감으로 즐기는 도심 속 이색 마라톤, 홍콩 스트리타톤

홍콩 스트리타톤. 사진=홍콩관광청
홍콩 스트리타톤. 사진=홍콩관광청

홍콩 여행의 핵심은 특유의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한 도심이다. 홍콩 도심 속에서 여행과 러닝을 동시에 즐기고 싶다면 길거리 마라톤인 홍콩 스트리타톤에 참가해 보자. 올해 12월 8일 개최되는 홍콩 스트리타톤은 빅토리아 하버 주변을 달리는 풀 마라톤, 홍콩과 구룡을 가로지르는 하프 마라톤, 10km 코스 등으로 구성됐으며, 참가자들에게 도심 속에서 색다른 러닝 경험을 제공한다. 풀 마라톤은 이스트 포인트 시티 공원 인근 동부 회랑에서 시작해 센트럴-완차이 바이패스, 룽우로드를 지나 유싱스트리트에서 회전한 뒤 동부 하버 크로싱 터널을 건너 홍콩 섬에서 구룡으로 향한다. 이후 쩡관오 크로스 베이 브리지를 달려 쩡관오-람틴 터널을 지나 쿤통 바이패스를 따라 쿤통과 구룡 베이를 통과한 후 카이탁 터널을 거쳐 산산로드의 결승선에 도착하게 된다. 10km 코스의 출발점은 통얀스트리트 인근 청람 하이웨이이며 10~25세 풀타임 학생들은 새로 도입된 아시아 유스런 10km 코스 가족 부문에서 가족 구성원 한 명과 함께 달릴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오감 마라톤Five-Senses Marathon이라는 새로운 콘셉트를 도입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레이스 도중 홍콩 전통 별미인 푼초이盆菜를 맛보며 공연과 테마송, 디퓨저에서 나오는 향기, 결승선 근처의 응원 등 오감을 자극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streetathon.com

홍콩의 숨겨진 절경을 탐험하는 대자연 트레일 러닝, 홍콩 100

홍콩 100. 사진=홍콩관광청
홍콩 100. 사진=홍콩관광청

양파처럼 끊임없이 펼쳐지는 홍콩 자연의 매력을 발견하고 싶다면 조금 더 기다렸다가 홍콩 100 트레일 러닝 대회에 참가할 것을 추천한다. 홍콩의 숨겨진 자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트레일 러닝 대회로 내년 1월 15일부터 1월 17일까지 개최된다. 홍콩에서 가장 큰 울트라 트레일 레이스에서 펼쳐지며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을 비롯해 홍콩의 다양한 자연 경관을 가로지르는 코스를 달린다. 팍탐청Pak Tam Chung에서 시작해 해안 길을 따라 서쪽으로 굽이굽이 달리며 아름다운 해변을 가로지르면 고풍스러운 고대 마을에 닿는다. 마을을 통과해 언덕을 넘고 계곡을 통과하면 홍콩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타이모산(957m)에 닿는데, 이 산을 하산하면서 코스가 마무리된다. 총 103km의 여정으로 5300m가 넘는 오르막길로 이뤄져 있으며 대부분의 클라이밍 코스가 후반부에 몰려 있어 페이스 조절이 관건.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외딴 해변을 비롯해, 고대의 숲, 산책로, 저수지 등 다양한 코스를 따라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홍콩의 잘 알려지지 않은 보석 같은 장소들을 탐험해 보자. 특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을 통과하며 누리는 환상적인 전망은 러닝 도중 에너지를 충전하기에 제격이다.
hk100-ultr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