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텔루라이드 차세대 모델이 단순 하이브리드를 넘어 주행거리 확장형 전기차(EREV) 파워트레인을 탑재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대형 SUV 시장에 새로운 변화가 예상된다.

현대 팰리세이드가 이미 2세대 모델로 하이브리드 버전과 함께 출시된 반면, 형제 모델인 기아 텔루라이드의 차세대 모델은 아직 공식 정보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일부 매체에 따르면, 기아가 텔루라이드 차세대 모델에 팰리세이드의 V6 엔진과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외에도 EREV 파워트레인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는 지난 4월 2025년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송호성 사장 겸 CEO를 통해 2.5리터 EREV 시스템이 적극적으로 개발 중임을 확인했다. 이는 새로운 2.5리터 가솔린-전기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연계되어 개발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EREV는 기존 하이브리드나 순수 전기차와는 다른 작동 방식을 가진 기술이다. 대형 배터리 팩과 전기 모터를 사용해 바퀴를 직접 구동하며, 내연기관 엔진은 오직 발전기 역할만을 담당한다. 대표적인 EREV 모델로는 쉐보레 볼트와 출시 예정인 램 1500 램차저가 있다.

이 기술의 가장 큰 장점은 주행거리다. 일반적인 전기차가 250~300마일(약 400~480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하는 데 반해, EREV는 플러그인 배터리와 가솔린 탱크를 결합해 최대 600마일(약 965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또한 미국 현지 생산을 통해 무역 갈등을 피할 수 있다는 전략적 이점도 있다.

현대차그룹의 HMGMA 생산 시설은 기아 텔루라이드와 잠재적 EREV 모델 생산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일부 디지털 아티스트들은 차세대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 또는 EREV 모델에 대한 렌더링 이미지를 제작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아가 텔루라이드 차세대 모델에 EREV 파워트레인을 도입한다면, 이는 현대 팰리세이드와의 차별화를 통해 대형 SUV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 긴 주행거리와 전기차의 장점을 결합한 EREV 모델은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2세대 현대 팰리세이드는 재설계된 디자인과 함께 3.8리터 엔진을 대체하는 새로운 3.5리터 V6 엔진, 오프로드 지향의 XRT 프로 트림, 그리고 최대 329마력을 발휘하는 2.5리터 터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으로 무장하고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에 대응하여 기아가 텔루라이드에 EREV 시스템을 도입한다면, 두 형제 모델은 서로 다른 전동화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하게 될 전망이다. 이는 현대차그룹 내에서도 다양한 전동화 기술을 실험하고 시장 반응을 살피는 전략으로 해석될 수 있다. 기아의 텔루라이드 차세대 모델과 EREV 파워트레인 도입 여부에 대한 공식 발표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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