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간호봉사 해온 언니”… 마지막에도 3명 살리고 하늘로

박윤희 2024. 2. 1.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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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10년 넘게 간호 봉사활동을 해오다 갑자기 쓰러져 뇌사 상태에 빠진 60대 여성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3명을 살리고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한국장기조직기증원(KODA)은 황영옥(69)씨가 지난해 12월 8일 인천성모병원에서 뇌사로 간과 신장(좌·우)을 기증했다고 31일 밝혔다.

황씨는 지난해 12월 5일 10년 넘게 병 간호 활동을 해 온 인천성모병원에 도착해 봉사 시작 전 화장실에서 쓰러졌다. 급히 응급실로 이동해 치료를 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 

가족은 의료진에게 회생 가능성이 없다는 얘기를 들었고, 남을 돕기 위해 봉사하려다 떠나게 되었기에 아픈 사람을 살릴 수 있는 장기기증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해 기증에 동의했다.

경북 영주에서 5남매 중 둘째로 태어난 황씨는 활발하고 사교성이 좋았고, 주변 사람에게 나누고 함께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었다. 동생 권유로 20년 전부터 노인복지회관과 병원 병간호 자원 봉사를 꾸준히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동생 황영희씨는 “어머니가 고등학교 2학년 때 돌아가셔서 언니가 학비도 내주고 친엄마처럼 돌봐줬다. 어려운 살림에도 늘 가족과 남들을 돕던 착한 언니였기에 더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또 “하늘나라에서는 고생하지 말고, 언니가 하고 싶은 것 다 하면서 행복했으면 좋겠어. 엄마와 먼저 만나서 잘 지내고 있어”라며 눈물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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