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만세운동 정신 되살린다...4월 현충시설 ‘기미독립만세 기념탑’ 선정

경북남부보훈지청은 4월 이달의 현충시설로 울진군 매화면 '울진 기미독립만세 기념탑'을 선정했다.
해당 기념탑은 울진기미독립만세공원 내에 위치하며, 지역 주민들이 주도한 항일 독립운동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1991년 광복절에 맞춰 건립됐다.
이 기념탑은 3·1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던 1919년 4월 울진 지역에서 전개된 만세운동을 기념하는 상징물이다.
당시 만흥학교 학생과 지역 청년들은 매화·울진·흥부 장날을 중심으로 만세 시위를 조직적으로 준비했다. 특히 4월10일 밤 남수산에 태극기를 게양하며 결의를 다진 뒤, 이튿날 매화장터에서 본격적인 만세운동이 시작됐다.
매화장날인 11일 오후, 최효대 등 주도 인물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독립만세를 외치자 약 500여 명의 군중이 호응하며 시위가 확산됐다. 일제는 즉각 주동자를 체포하고 현장을 강제 해산시켰으나, 독립 의지는 쉽게 꺾이지 않았다.
이어 12일 울진 장날에는 전날의 탄압 여파로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지 못했지만, 지역 내 긴장과 저항 의식은 지속됐다. 13일 흥부장터에서는 남병표, 전병항 등이 다시 만세운동을 주도하며 약 1000여 명이 참여하는 시위로 확대됐다. 이는 울진 지역 항일운동의 조직성과 확산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보훈지청은 이번 선정을 계기로 현충시설의 역사·교육적 활용도를 높이고, 지역 기반 역사 콘텐츠로서의 가치 확산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청소년 대상 교육 프로그램과 연계해 독립운동 정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정한송 지청장은 "울진 지역 만세운동은 주민 주도의 집단적 행동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며 "현충시설을 단순한 기념 공간을 넘어 교육·관광 자원으로 확장해 지역사회와 연계된 지속 가능한 보훈 가치 창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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