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웨어러블', 미래 바꿀 혁신 기기로

다양한 패션 브랜드들이 IT기업과 협업해 건강 상태를 추적할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를 선보이고 있다. 핀란드의 헬스케어 기기 개발사 '오우라(Oura)'는 최근 구찌와 협력해 활동량, 수면 해턴, 심박수를 포함한 건강 추적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링을 제작했다.

선글라스 업체 레이밴은 메타와 협업해 스마트 글래스를 제작했다. 해당 선글라스는 카메라가 내장돼있어 사진과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며, 이를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SNS)에 게시할 수 있다. 리바이스는 2018년에 구글과 함께 스마트 자켓을 제작했는데 이 자켓은 양팔 끝에 센서를 탑재해 이용자가 스마트폰에서 일정 거리 떨어지면 센서가 반짝이면서 진동한다. 이는 스마트폰 분실 방지를 위한 기능이다.

콜라보레이션으로 만드는 혁신

웨어러블 기기는 손에 기기를 휴대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용할 수 있는 장치로 마이크로프로세서, 배터리, 인터넷 연결성을 갖춘다. 실시간으로 건강 상태 등을 모니터링해 자료를 수집하고 이를 다른 전자 기기와 동기화할 수 있다. 혁신적인 웨어버블 제품들이 패션계 뿐만 아니라 소매업, 의료, 엔터테인먼트, 게임 등 시장 전반에 걸쳐 등장하고 있는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런 웨어러블 기술이 더 활발히 개발되고 있다.

오우라와 구찌가 협력해 제작한 스마트링. (사진=오우라 홈페이지 갈무리)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개념은 1960년대에 최초로 소개됐다. 이는 미국의 수학자 에드워드 소프와 클로드 섀넌이 최초로 신발 안에 넣고 허리에 두를 수 있는 소형 컴퓨터를 개발하면서다. 1970년대에 들어서는 '펄사'가 계산기 손목시계를 출시하면서 웨어러블 기기가 패션계에 최초로 진출하게 됐다.

카시오의 계산기 손목시계가 상업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그 이전에 제작된 펄사 제품은 18K금으로 만들어진 고급형 시계였다. 그리고 지난 10년 동안은 구글, 애플과 같은 대형 IT기업이 웨어러블 개발에 큰 관심을 쏟으며 관련 분야에 중대한 변화가 일어났다. 특히 최근 메타버스가 주요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증강현실·가상현실(AR·VR) 헤드셋이 주목받고 있다.

<포브스>는 "미래의 스마트 웨어러블 기술은 기기 간의 상호 연결성과 데이터 동기화 기능이 중심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아울러 체온의 열에너지를 전기로 변환하거나 태양열을 이용해 기기를 충전하는 '에너지 하베스팅(energy harvesting)' 기술 개발도 활발히 일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촉각을 이용해 기기를 제어하는 '햅틱' 기술 개발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햅틱 장치는 크게 3 종류로 나뉘는데 '쥘 수 있는(graspable)' 햅틱 기기는 원격 진료를 보는 의료진이나 지구에서 우주 위성을 수리하는 엔지니어 등이 사용할 수 있다. 웨어러블 햅틱 기기는 의류 등에 탑재돼 가상세계에서 걷거나 듣고 보는 여러 활동을 펼칠 수 있게 해준다. '만질 수 있는(touchable)' 인터페이스의 경우 주로 스마트폰 화면에 적용돼 원격으로 다양한 질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온라인 쇼핑과 가상 여행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2018년에 개봉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레디 플레이어 원'은 가상현실 게임인 '오아시스'에 접속해 아바타로 존재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포브스>는 알파세대(2010년 이후 출생)와 Z세대(2000년대 출생)가 이미 가상 세계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만큼 해당 영화에서 그려진 모습이 곧 현실에서도 구현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뒤쳐지지 않기 위해 웹 3.0(탈중앙화와 개인의 콘텐츠 소유가 주요 특징인 차세대 인터넷) 트렌드를 따라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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