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北 ICBM 대응 無성과 종료…美 "의장성명 제안"(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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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21일(현지시간)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응하기 위한 회의가 성과 없이 종료됐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미국은 북한의 올해 들어 8번째 ICBM, 63번째 탄도미사일 발사를 한 것에 대해 가능한 한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며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해 "이 두 이사국의 방해가 동북아와 전 세계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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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북 미사일, 미국 탓"…미 "ICBM 규탄 의장성명 제안할 것"
(서울=뉴스1) 이서영 기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21일(현지시간)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응하기 위한 회의가 성과 없이 종료됐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일제히 북한을 강력 규탄한 반면,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을 옹호하며 서로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에 미국은 북한의 ICBM 발사를 규탄하는 안보리 의장성명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채택 가능성에 이목이 쏠린다.
이날 뉴욕 유엔 본부에서 진행되는 회의는 북한이 지난 18일 발사한 ICBM '화성-17형'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4일 이후 17일만에 다시 소집됐다. 안보리가 북한 도발에 대응한 공개 회의를 여는 것은 올해 들어 여섯 번째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미국은 북한의 올해 들어 8번째 ICBM, 63번째 탄도미사일 발사를 한 것에 대해 가능한 한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며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해 "이 두 이사국의 방해가 동북아와 전 세계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미국은 북한의 ICBM 발사를 규탄하는 의장성명을 제안할 것"이라며 "안보리의 모든 동료들이 북한을 강하게 규탄하고 북한의 불법 대량파괴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을 저지하기 위한 조치로 우리에 동참해달라"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5월 중국과 러시아의 거부권으로 인해 추가 대북제재안이 통과되지 못한 것을 두고 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또 영국, 프랑스, 아일랜드 등 이사국들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며 추가 도발 자제 및 대화를 요구했다. 이날 안보리 잠정 의사규칙 제 37조에 따라 토의에 참가한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황 대사는 "지난 5월 북한의 ICBM 시험 발사에 대해 안보리가 소집됐지만, 추가 제재에 실패했다"며 "북한은 훨씬 공격적이고 위험해졌다"고 말했다.
이에 장쥔 주유엔 중국대사는 "모든 당사자가 자제하고 신중히 발언해야 하고 계산착오로 이어질 수 있는 어떠한 행동도 피해야 한다"며 "미국이 신뢰를 보여줘야 하고, 안보리는 이 문제에 대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안나 에브스티그니바 러시아 차석대사도 "미국과 그 동북아 동맹이 대규모 군사 훈련을 벌여 북한이 그에 따라 예상대로 행동한 것"이라면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평양을 일방적으로 무장해제시키려는 워싱턴의 욕망 때문"이라며 미국 탓을 했다.
한미일 등 14개국 대사들은 회의 직후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을 규탄하고 비핵화를 촉구하는 장외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안보리에서 새 결의안을 채택하려면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이 찬성하는 동시에 △5개 상임이사국(미국·중국·프랑스·영국·러시아) 중 어느 1곳도 '거부권'을 행사해선 안 된다.
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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