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 백종원의 흑백: 넷플과 연돈 사이 [아카이브]
창립 30주년 맞은 더본코리아
IPO 추진, 시총 4000억원 전망
백종원 대외적 이미지 긍정적
연돈볼카츠 점주와 갈등 변수
‘백종원 방지법’ 도입 주장도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 입장에서 올해는 분기점이다. 창립 30주년을 맞은 데다 2020년 보류했던 코스피 상장을 재추진하고 있어서다. 기업공개(IPO) 절차는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오는 10월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연내 상장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더본코리아의 공모예정 주식 수는 300만주로, 희망공모가 범위(2만3000~2만8000원) 상단 기준 공모금액은 840억원이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405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백종원 대표의 대외적인 이미지도 긍정적이다. 백 대표가 출연한 넷플릭스 시리즈 '흑백요리사'가 빅히트를 치면서다.
문제는 더본코리아와 가맹점주 간 갈등이 '점입가경'이란 점이다. 둘의 갈등은 지난 6월 더본코리아의 프랜차이즈 브랜드 '연돈볼카츠' 점주들이 본사를 고발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연돈볼카츠 일부 점주는 "더본코리아가 허위‧과장 광고로 가맹점을 모집하고 매출 감소에도 모르쇠로 일관했다"고 성토했다.
이런 내용을 골자로 점주들이 공정위에 더본코리아를 신고했고, 공정위는 지난 9월 24~25일 더본코리아 본사를 현장조사했다. 공정위는 현재 더본코리아가 가맹사업법을 위반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백 대표는 점주들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해왔다. 지난 7월엔 MBC 프로그램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해 "본사 차원에서 점주들에게 매출을 약속한 적이 없다"고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그런데도 점주들은 물러서지 않고 있다.
국회 차원의 압박도 이어지고 있다. 공정위가 조사를 시작한 9월 24일 국회에선 '연돈볼카츠 사례로 본 프랜차이즈 예상매출액 문제 간담회'를 열었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소상공인위원회 등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 연돈볼카츠 점주들은 "본사의 허위‧과장 광고로 83개 가맹점 중 50여개가 2년 만에 폐점했다"면서 "더본코리아는 경기도의 분쟁조정이나 국회의 중재도 거부한 채 시간끌기로 일관하며 점주들을 매도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간담회에선 가맹계약 시 가맹점주에게 제공하는 예상매출액 산정서 내용을 강화하는 '백종원 방지법'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이렇게 강경한 점주들의 행보는 IPO를 추진하는 더본코리아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공정위조사 결과가 공모주 청약 흥행 여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본코리아 30주년은 과연 어떤 결말을 맺을까. 호재도 많지만 악재도 숱하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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