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하면 ‘칼바람’ 불던 삼성이었는데…‘투톱 체제’ 계속 유지될까 [비즈360]
한종희-경계현 투톱 체제 유지 최대 관심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주요 그룹 인사철이 본격 다가오면서 재계 순위 1위 삼성의 인사 향방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21년 삼성전자의 파격 조직 개편으로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 두 명의 수장을 세운 지 2년이 지나면서, ‘투톱 체제’ 중용 여부가 최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통상 삼성의 임원인사 원칙은 ‘신상필벌’이다.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당시 정기 인사 시즌에는 ‘칼바람’이 부는 경우가 많았다. 실적이 부진하면 높은 확률로 교체됐다. 올해 인사는 이재용 회장의 회장 취임 후 두번째 인사다. 전통적인 삼성의 실적 기반 인사 철학을 이어갈지, ‘안정’에 방점을 두고 경기 위기를 돌파할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달 첫주 임원 인사 및 조직개편을 차례로 진행한다.
현재 삼성전자는 DX(디바이스 경험)부문장인 한종희 부회장과 DS(디바이스 솔루션) 부문장인 경계현 사장 투톱 체제다. 이달 초만해도 업계에서는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 모두 교체 가능성이 언급됐다. 경기 불황 여파를 감안해도 가전 사업 실적이 경쟁사에 비해 크게 뒤쳐졌고, 반도체 역시 올해 3분기까지 누적 12조7000억원의 적자를 내며 전사 실적에 큰 타격을 입혔기 때문이다. 이재용 회장의 취임 1주년을 맞아 파격적 조직 개편을 통해 실적 반등을 꾀할 것이란 목소리가 나왔다.
‘신상필벌’이란 관점에서 보면 교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건희 선대회장은 생전 “항상 삼성 인사방침은 신상필벌”이라며 “잘한 사람은 더 잘하게 발탁하고 못한 사람은 과감하게 누른다는 원칙에 변함없다”고 여러번 강조한 바 있다. 위기 때는 정기 인사 외에도 수시 인사를 도입하며 조직 내 긴장감을 높였다.
하지만 올해 인사에서 이재용 회장은 체제 유지로 ‘안정’을 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우선, 반도체 부문의 경우 역대급 불황 속 리더 교체가 오히려 독이 될 거란 분석이다. 현재 HBM(고대역폭 메모리), DDR5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고객사 확보에 주력해야 하는 상황이다. 섣부른 수장 교체는 오히려 진행 중인 협상에 차질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와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일관된 리더십을 유지하는 편이 낫다는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실적이 안 좋긴 했지만 메모리 반도체 싸이클로 인해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며 “내년 성과까지는 지켜보고, 그에 따라 (개편 방향이) 판가름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가전, 스마트폰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한종희 부회장도 실적 부진과 무관하게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내부에서는 소위 ‘포스트 한종희’가 마땅치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올해 인사에서는 노태문 사장, 용석우 부사장 등 70년대생 임원들을 중심으로 차기 리더 발굴에 주력할 것이란 분석에 무게가 쏠린다.
2년이란 시간이 다소 짧았다는 평가도 있다. 지난 2021년 조직 개편 당시 김기남(DS)·김현석(CE)·고동진(IM) 대표이사 3인은 4년의 임기를 채운 후 교체됐다. 한 부회장과 경 사장 모두 성과를 증명할 만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다만, 현재 1인 3역을 하고 있는 한 부회장의 역할은 다소 축소될 전망이다. 한 부회장은 ▷DX 부문장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 ▷생활가전(DA)사업부장을 겸직하고 있다. 보다 큰 그림에 집중할 수 있도록 각 사업부장 자리에 새로운 리더를 임명할 가능성이 높다. VD사업부장으로는 현재 VD부사업부장인 용석우 부사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재용 회장의 사법리스크도 인사의 변수다. 이 회장의 불법승계 의혹 관련 재판 1심은 내년 1월께 마무리될 전망이다. 경영 불안정성이 남아있어 내년까지는 조직 안정화에 주력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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