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나뭇잎 사이로 스며드는 시간,발끝에 닿는 흙의 온도와바람이 전해주는 솔향이몸보다 마음을 먼저 씻어주는 듯합니다.
그저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내면이 조용히 맑아지는 곳.경북 청도에 있는 운문사 숲길이 바로 그런 장소입니다.

천년 고찰, 그리고 숲의 위로
운문사(雲門寺)는 경북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에 자리한신라시대 창건의 유서 깊은 사찰입니다.백호대사가 창건하고, 자장율사가 중창한 이후한국 불교계에서 수행도량으로 명성이 높은 도량으로 알려져 있죠.
하지만 운문사를 찾는 이들 중에는불교의 길이 아닌 ‘숲의 길’을 따라 걷기 위해 오는 이들도 많습니다.운문사 입구에서부터 이어지는 숲길은사찰의 고요함을 품은 채,걷는 이의 마음을 천천히 진정시켜 줍니다.

걷는 순간부터 위로가 되는 숲길
운문사 숲길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뉘어초입부터 끝까지 수령 500년 이상의 전나무와 참나무, 소나무들이울창하게 감싸고 있는 자연 그대로의 길입니다.
특별한 데크도 없고, 인공적으로 정비된 조형물도 거의 없습니다.오히려 그런 투박함 덕분에숲이 주는 원형의 감정을 더 깊이 느끼게 되는 길이죠.
새소리, 바람, 나뭇잎 흔들림.그 소리들이 잔잔하게 마음을 두드리며걷는 이의 생각을 줄이고,호흡을 깊게 만들어 줍니다.

어떤 풍경을 만날 수 있을까?
숲길 중간중간햇빛이 틈 사이로 떨어지면바닥에 깔린 솔잎 위로 황금빛 그늘이 생깁니다.그 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운문사의 대웅전 지붕이 나무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고,고요한 산사의 종소리와 함께바람결에 은은한 향이 실려오죠.
5월의 운문사 숲길은연한 녹색이 막 터진 나뭇잎들이 숲을 투명하게 비추는 계절이라마치 푸른 안개 속을 걷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운문사 숲길 트래킹 정보
- 위치: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면 운문사길 264
- 트래킹 난이도: 하 (왕복 약 2.5km, 1시간 내외)
- 주차: 운문사 무료주차장 이용 가능
- 입장료: 없음 (사찰 자율기부)
- 개방 시간: 04:00 ~ 20:00 (계절별 차이 있음)
- 대중교통: 청도터미널 → 운문사행 시내버스 (1일 4~5회)
※ 인근에는 운문령 고갯길과 운문댐 생태공원 등 연계 가능한 산책 코스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해요
- 조용한 분위기에서 내면을 정돈하고 싶은 여행자
- 산세가 험하지 않은 짧은 트래킹을 찾는 분
- 사찰의 고요함과 숲의 정서를 동시에 느끼고 싶은 분
- 가족, 연인과 함께 말없이 걷는 시간을 공유하고 싶은 이들
누군가는 고요한 절을 찾기 위해,누군가는 숲의 향기를 맡기 위해 이 길을 걷습니다.하지만 모두가 돌아설 땐무언가 가볍고 맑아진 마음을 품고 돌아서게 되는 곳,그게 바로 운문사 숲길입니다.
이번 주말,잠시 말없이 걸어볼까요?숲이 먼저 당신에게 말을 걸어올지도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