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R 1배 밸류업]⑤ 우리금융, 비과세 실질 환원율 50% 가시권

우리금융그룹 주주환원율 추이/ 그래픽=박진화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감액배당에 해당하는 비과세배당을 앞세워 주주환원의 체감 수익률을 끌어올리며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시대에 대비하고 하고 있다. 자본적정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덜어내고, 최소 5년간 원천징수 없는 배당을 예고하면서다. PBR 0.7배 안팎의 저평가 구간에서는 자사주 매입·소각의 주당가치 제고 효과도 크다는 점을 고려해 자사주 매입 규모를 확대하고, 세제 혜택을 활용해 실질 주주환원율 50%를 정조준하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전날 기준 시가총액은 25조9129억원으로, 지난해 말 자기자본(37조8763억원)과 비교하면 PBR은 약 0.68배다. 다른 금융지주보다 주가 상승 폭이 가팔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상대적으로 낮은 자기자본이익률(ROE), 보통주자본(CET1) 비율, 주주환원율, 비은행 기여도 등이 요인으로 꼽힌다.

우리금융은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 가운데 가장 먼저 비과세배당을 집행하며 실질 주주환원율 격차를 줄일 계획이다. 2025회계연도 배당총액이 약 1조원이고, 매년 주당배당금(DPS)을 10% 증액한다는 계획 등을 고려하더라도 6조3000억원의 비과세배당 재원은 적어도 5년간 주주들에게 원천징수 없는 배당금을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을 제공한다.

다른 금융그룹들이 올해 주주총회에서 비과세배당 안건을 통과시켜야 2027년 지급분부터 적용되는 점을 볼 때 우리금융은 선제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다른 금융지주의 세후 배당수익률이 2~3%대에 머물지만, 우리금융은 4.6%에 이르러 1~2%p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른 금융지주보다 높게 기대되는 세후 배당수익률이 우리금융의 강점"이라며 "연중 자본비율 개선에 따른 주주환원율 상승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주주환원율의 근거가 되는 CET1 비율이 목표치 13%를 무난히 넘겨 관리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근거로 작용한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금융의 CET1 비율은 전년 대비 77bp(1bp=0.01%p) 개선돼 4대 금융 가운데 가장 큰 상승세를 나타냈다.

우리금융은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방안을 고도화해 CET1 비율 목표를 13.0%로 설정했고, 13.2% 초과 시 상·하반기 2회 자사주 매입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또 그룹 ROE 10% 이상 달성, 올해 비은행 이익 비중 20%(중장기 30%) 달성이라는 목표도 제시했다. CET1 비율이 13%를 넘는 구간에서 우리금융이 제시한 주주환원율 범위는 40~50% 수준이다.

금투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의 올해 주주환원율이 43% 이상 달성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우선 상반기에만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예고했다. 이는 지난해(1500억원) 대비 33.3% 확대한 규모로, 연간 이익 대비 자사주 환원 비중을 10%까지 늘리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의 올해 주주환원율을 43.2%로 보지만, 이는 상당히 보수적인 추정으로 이를 상회할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하반기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1000억원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대비 2배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주식 수가 감소하는 점을 감안하면 배당총액은 약 1조87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6년 우리금융지주 실질 주주환원율 산출 분석/ 그래픽=류수재 기자

여기에 비과세배당 효과를 반영하면 실질 주주환원율은 더 크게 상승해 다른 금융지주와의 격차를 좁힐 것으로 기대된다. 정준섭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비과세배당은 실질 배당성향을 6%p 높이는 효과가 있어, 이를 감안한 실질 주주환원율은 50%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도 밸류업의 '지속성'을 뒷받침하는 축이다. 우리투자증권 출범과 동양·ABL생명 인수로 비은행 라인업을 갖춘 만큼, 이자이익 둔화를 비이자이익으로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결산배당부터 비과세배당이 진행됐고 올해부터 분기·결산배당에 모두 적용돼 주주환원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라며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 완성되며 비은행 경쟁력이 강화된 만큼, 탄탄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밸류업 2.0을 추진해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기업가치 제고 전략을 이행하고 생산적 금융 전환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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