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슬럼프로 팬들의 비판과 조롱을 한 몸에 받았던 한화 이글스의 노시환이 최근 놀라운 파괴력을 선보이며 완벽하게 부활했다.
2군행이라는 뼈아픈 경험을 거치며 절치부심했던 노시환은, 날씨가 따뜻해짐과 동시에 매서운 방망이를 휘두르며 다시 한번 팀의 중심 타자임을 입증하고 있다.
이제는 10억 원이라는 연봉값을 넘어 팀의 대권 도전을 이끌 확실한 해결사로 거듭나고 있다.

시즌 초반 11년 장기 계약의 무게감과는 달리 타격 부진이 이어지며 노시환을 향한 야구 팬들의 차가운 시선은 끊이지 않았다.
꼼짝없이 11년간 이 모습을 지켜봐야 한다는 한화 팬들의 탄식이 쏟아졌고, 일각에서는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마저 희박하다는 냉정한 평가가 이어졌다.
하지만 이러한 비판은 오히려 노시환을 각성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지난 시즌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2군행을 경험한 노시환은 김기태 코치와 함께 구슬땀을 흘리며 타격 폼을 정교하게 다듬었다.
1군 복귀 후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린 그는, 잠시 주춤하는 듯하다가도 곧장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다시 상승 곡선을 그려냈다.
뼈아픈 조정기였던 2군행이 결과적으로는 부활을 위한 완벽한 신호탄이 된 셈이다.

최근 노시환은 5경기 연속 홈런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며 그동안의 답답했던 흐름을 단번에 날려버리는 파괴력을 보여주었다.
비록 기록은 6월 28일 경기에서 중단되었지만, 몰아치는 그의 홈런포는 한화 팬들을 열광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슬로우 스타터의 면모를 완벽하게 증명하며 후반기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시즌 초반의 심각한 부진을 딛고 현재 성적을 144경기로 환산하면, 노시환은 어느덧 28홈런 95타점이라는 엄청난 페이스를 쌓고 있다.
후반기 버닝이 이어진다면 충분히 30홈런과 100타점 고지를 점령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120타점까지도 넘볼 수 있는 상황이다.
전반기 부진이 무색할 만큼 엄청난 속도로 연봉값 이상의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다.

부활에 성공한 노시환이 지금의 흐름을 후반기까지 이어간다면, 하위권에 머물던 한화 이글스의 순위 반등은 충분히 가능하다.
타율까지 2할 8푼대로 끌어올린다면 노시환은 명실상부한 리그 최고 타자로서의 위엄을 되찾을 것이다.
한화의 11년 장기 계약이 결코 틀리지 않았음을, 그는 경기장 위에서 자신의 배트로 직접 증명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