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피하려다…" 에어컨과 함께 찾아오는 무서운 질환 3가지

여름철에 조심해야 할 에어컨 질환 3선
에어컨 자료 사진. / 헬스코어데일리

7월 초, 실내 곳곳에서 에어컨이 하루 종일 가동되고 있다. 아침저녁으로 30도에 가까운 기온이 이어지자 사무실은 물론 집, 편의점, 지하철 등 실내 냉방 환경에 둘러싸인 시간이 점점 길어졌다.

에어컨은 여름을 견디게 해주는 필수 가전이지만, 과한 냉방은 우리 몸의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다. 특히 장시간 냉방된 환경에 노출되면 비염, 안구건조증, 소화불량 같은 증상이 쉽게 나타난다. 에어컨을 켜지 않을 수 없는 여름, 불가피하게 반복되는 냉방 노출 속에서 어떤 증상에 주의해야 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살펴보자.

1. 비염, 건조한 공기 속 무너지는 코 점막

비염 자료 사진. / 헬스코어데일리

에어컨 가동 시간이 늘어나면, 실내 공기가 차가워지면서 동시에 건조해진다. 이때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부위가 바로 '코'다. 코 안을 덮고 있는 점막은 외부의 찬 공기와 먼지, 세균을 막아낸다. 하지만 건조한 환경에서는 이 점막이 쉽게 마르고, 코 안의 섬모운동 기능도 떨어진다. 이에 따라 공기 중의 이물질이나 알레르겐이 충분히 걸러지지 못한 채 몸속으로 유입된다.

특히 에어컨 필터 청소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경우, 곰팡이나 집먼지진드기 등이 필터에 쌓여 실내로 다시 흩어지는 일이 발생한다. 여기에 반복되는 냉기 노출까지 더해지면, 코 안 점막이 계속 자극을 받아 비염 증상이 심해진다.

맑은 콧물, 코막힘, 재채기, 가려움증 등이 흔하게 나타난다. 눈이나 목이 간지럽고 따가운 경우도 많다. 에어컨 비염에는 코 점막 건조를 줄이기 위한 실내 가습이나 생리식염수 스프레이도 도움이 된다.

2. 안구건조증, 눈을 괴롭히는 차가운 바람

인공눈물 자료 사진. / 헬스코어데일리

냉방된 실내에서 갑자기 눈이 따갑거나 눈물이 흐른 적 있다면, 에어컨 바람이 원인일 수 있다. 에어컨에서 나오는 차가운 공기는 눈 표면의 눈물막을 증발시킨다. 눈물막은 수분층, 점액층, 지질층으로 이뤄져 있는데, 이 중 가장 바깥에 있는 지질층은 수분이 날아가지 않도록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찬 바람이 이 지질층의 구조를 깨트리면서 눈물의 증발량이 늘어나게 된다.

문제는 여기에 장시간 모니터 작업까지 더해질 때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오래 보면, 눈 깜박임 횟수가 줄어든다. 깜박임은 눈물층을 고르게 퍼뜨리고 새로운 눈물을 공급하는 작용을 하는데, 이 빈도가 줄면 눈 표면이 더 쉽게 마른다. 그러다 보면 눈이 따갑거나 뻑뻑해지고, 많은 눈물이 흐르기도 한다.

에어컨 안구건조증을 줄이기 위해선 바람의 방향을 바꾸는 것이 우선이다. 눈으로 직접 불어오는 바람은 피해야 하며, 가능하다면 바람이 분산되도록 송풍모드나 바람막이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기본적인 대응으로는 인공눈물이 있다. 하루 4~6회 점안해 눈물층을 보완하고, 오메가-3 지방산 섭취도 도움이 된다.

오메가-3는 눈물막의 지방층 분비를 촉진해 눈물 증발을 줄여준다. 하루 섭취량은 600mg에서 2240mg 사이가 적당하다. 냉방 환경을 피하기 어려운 직장인이라면, 인공눈물과 오메가-3 보충제를 함께 준비해 두는 것이 실질적인 예방책이다.

3. 소화불량, 더위 피하려다 위장까지 차가워져

소화불량 자료 사진. / 헬스코어데일리

시원한 에어컨과 차가운 음식은 몸에 일시적인 쾌적함을 준다. 하지만 외부 온도 대비 지나치게 낮은 실내 냉방 환경과 아이스커피, 얼음물, 냉면 같은 차가운 음식의 과도한 섭취는 위장의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체온이 떨어지면 위장도 같이 차가워지면서 소화 활동이 느려진다. 특히 위장 내 연동운동이 약해지고, 위산이나 소화효소 분비가 줄어들면서 음식물이 소화되지 못하고 장시간 위에 머무르게 된다.
이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은 더부룩함, 식욕 저하, 트림, 속 쓰림, 잦은 복부팽만 등이다. 과민성 장을 지닌 사람은 묽은 변이나 설사, 복통 같은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위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음식물 흡수에 문제가 생기고, 이에 따라 전신의 피로감이나 무기력함도 따라온다. 여름철의 냉방 소화불량은 배탈로만 여기기 쉽지만, 반복되면 체력 저하로 이어지기 때문에 관리가 중요하다.

증상이 자주 반복된다면 생활 습관부터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위장의 운동이 느려지면 음식물이 오래 머물게 되므로, 이를 방지하려면 식사량과 식사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우선이다. 소량씩 자주 먹고, 가능한 천천히 꼭꼭 씹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위가 차가워지지 않도록 따뜻한 국물이나 죽 종류를 곁들이는 것도 좋다.

박하잎이나 감초, 마뿌리줄기 등은 위장을 편안하게 하는 데 활용돼 왔다. 따뜻한 차로 마시면, 부담 없이 섭취할 수 있다.

장 환경을 정돈하려면 채소 섭취를 늘리고, 발효식품을 꾸준히 챙겨 먹는 것도 방법이다. 식사는 가급적 따뜻한 메뉴로 구성하고, 실내 온도는 25~26도 선에서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

Copyright © 헬스코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