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올림픽 스포츠 센터는 왕즈이를 위해 설계된 공간처럼 보였다. 관중석을 가득 채운 중국 팬들의 함성은 랠리 하나하나에 파도처럼 쏟아졌고, 득점이 나올 때마다 소음은 더 커졌다. 그러나 코트의 결말은 또 한 번 안세영의 것이었다.

안세영은 2025 HSBC BWF 월드투어 파이널 여자 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왕즈이를 풀세트 접전 끝에 꺾고 우승했다. 스코어는 21-10, 18-21, 21-13. 이로써 안세영은 올 시즌 11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단일 시즌 최다 우승이라는 역사적 기록의 한 페이지를 완성했다.

출발은 완벽했다. 1게임에서 안세영은 긴 랠리와 단단한 수비로 흐름을 장악하며 21-10 완승을 거뒀다. 하지만 2게임에서 왕즈이는 속도를 끌어올렸고, 안세영의 움직임이 잠시 늦어졌다. 결국 18-21 승부는 마지막 3게임으로 향했다.

통증은 있었지만 물러서지 않았다. 움직임은 조심스러웠지만 선택은 더 정확해졌다. 길게 끌어야 할 랠리는 끝까지 가져가고, 끊어야 할 순간은 단번에 끝냈다. 그리고 마지막 한 점. 셔틀콕이 코트에 떨어지는 순간, 항저우를 뒤덮던 함성은 조용해졌다.

기록은 이미 숫자로 증명돼 있었다. 이번 대회 전까지 안세영은 올 시즌 72경기에서 68승 4패, 승률 94.44%를 기록했다. 월드투어 파이널 우승으로 그 숫자 위에 시즌 마지막 트로피를 더했다. 상금 기록 역시 의미가 깊다. 이번 우승으로 단일 시즌 상금 미화 100만 달러를 돌파하며 배드민턴 역사상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외신의 평가도 분명했다. 로이터는 “홈 관중의 압박과 경기 막판 변수 속에서도 경기를 통제한 완성형 챔피언”이라고 전했고, BWF 공식 채널 역시 “기록과 지배력 모두에서 GOAT 논의의 중심에 선 선수”라고 평가했다.

2025년은 안세영의 해였다. 그리고 이 밤은 그 정점이었다. 함성도, 통증도, 압박도 모두 넘어선 자리에서 안세영은 다시 한번 증명했다.
GOAT 안세영, 2026년에도 변함없이 모두의 안세영으로 남는다.

안세영에게
당신은 이겼고, 버텼고,
끝내 증명했습니다.
함성 앞에서도 통증 앞에서도 대한민국의 기준으로 남아줘서 고맙습니다.
기록보다 사람이 먼저였고
우승보다 과정이 더 위대했습니다.
수고했습니다.
모두의 안세영, 대한민국의 안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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