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근히 남 조종하는 사람들의 소름끼치는 특징 4
가스라이터의 관계 패턴 4가지
가스라이터가 다른 사람과 맺는 관계에는 몇 가지 공통적인 패턴이 있다. 가스라이팅에서 벗어나려면 가스라이팅의 사이클부터 이해해야 한다.
1. 애정공세 - 평가절하 - 버리기
애정공세형 가스라이터는 우정이나 연인관계를 시작할 때 급속도로 의존적인 관계를 발전시킨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 자기가 어떠한 도움을 주었는지 상기시키고, 당신의 약점과 문제점을 들춰낸다. 심지어 당신을 비판하고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면서 수치심을 주며 결국은 내치고 버린다.
D의 박력 있는 성격에 호감을 느낀 C는 근처 카페에서 몸을 녹이자는 그의 초대를 기꺼이 받아들였고, 둘의 관계는 빠른 속도로 발전했다. D는 정말 좋은 남자였다. 잘생기고 배려심 많고 항상 C를 칭찬하고 격려해주었다. C는 다른 남자들이 그녀에게 관심을 보일 때 D가 질투하는 모습조차 귀여웠다.
C가 D의 변화를 눈치챈 것은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D는 점점 C에게서 멀어지는 것 같았다. 데이트를 할 때마다 그의 시선은 다른 여자들을 향해 있었다. 그러나 D는 단지 C의 상상일 뿐이라고 말했다. 때때로 D는 마음을 후벼파는 차가운 ‘비판’으로 C를 아프게 했다. C가 D더러 달라진 것 같다고 말하면 D는 코웃음을 치면서 이렇게 말했다.
“너 같은 여자가 나 같은 남자 만나는 걸 고마워해야지. 넌 너무 보잘것없잖아. 난 내가 원하는 여자는 다 가질 수 있어.”
얼마 뒤 C는 D가 딴 여자와 키스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D는 자신의 잔인함을 증명해 보이기라도 하듯이 C를 똑바로 보면서 씩 웃더니 새 여자친구에게로 돌아섰다.
2. 후버링hoovering
진공 청소기 상표명 ‘후버’를 딴 명칭으로, 애정공세-평가절하-버리기 사이클 이후에 다른 대상을 통해 숭배받고자 하는 욕망을 채우다가 자신의 관계망 속에 상대를 ‘다시’ 빨아들이기 위해 활용하는 전략을 일컫는다.
며칠 후 Y는 SNS에서 다른 여자들과 함께 있는 M의 사진들을 봤다. 황당해하는 Y에게 M의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다. "여보, 나 일자리를 잃었어. 집세 낼 돈이 없어. 이번 한 번만 도와줄 수 없을까?" Y는 M이 불쌍해서 돈을 보냈다. 어쨌든 M이 아이들의 아버지였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M의 연락이 잦아졌다. M은 꽃을 들고 Y의 아파트에 찾아와 용서해달라고 빌었다. 자기를 차단하면 자해하겠다고 위협까지 했다. 'M을 받아주어야 하는 걸까? 그러면 다시 이전과 똑같은 삶으로 돌아갈 거야. 그렇지만 M에게는 내가 필요해.' Y는 혼란스러웠다.
아이들은 아빠를 보고 싶어했다. M은 술을 끊겠다고 약속했다. 어쩌면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Y는 문을 열고 M을 집으로 들였다.
3. 잠수이별 & 벽 쌓기
연락을 차단하거나 침묵으로 일관하는 벽 쌓기stonewalling와 갈등을 해결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고 집에서 나가 전화번호를 차단하는 잠수이별ghosting 전략도 가스라이터가 자기 영향력 안에 있는 사람들을 통제하기 위해 사용하는 책략이다.
J는 몇 번이나 왜 그러는지 물었지만 H는 그냥 어깨를 으쓱하거나 “아무것도 아니야”라고 중얼거렸다. 며칠 뒤 J는 H의 마음을 달래려고 메시지를 보냈다. J는 “과민하고” “아무것도 아닌 일을 크게 만든다”고 비난하는 답장을 받았다. 그 후 H는 평소 같은 태도로 돌아왔지만, 두 사람 사이에 뭔가 껄끄러움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J는 당혹스러웠다. 그냥 내가 혼자 상상한 걸까?
얼마 뒤 둘 사이에 더 큰 균열이 생겼다. J가 연애를 시작한 것이다. H는 J가 자기에게 전혀 시간을 내주지 않는다면서 자주 불평했다. J가 데이트 계획을 세울 때마다 H는 위기감을 느꼈고 그런 감정을 당장 대화로 풀려고 했다.
어느 날 밤 J가 남자친구와 댄스파티에 가기 위해 막 출발했을 때 H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J는 나중에 확인하겠다고 생각하고 두 시간 동안 메시지를 잊었다.
집에 돌아오니 H는 없었다. J는 그제야 H의 메시지에 답을 보냈으나 H는 아무 답장도 없었다. 다음 날 아침 일어났을 때도 연락이 되지 않자 J는 불안하고 걱정이 되었다.
J는 강의실에서 H를 발견하고 그녀에게 다가갔다. H는 친구 집에서 지내고 있다고 딱 잘라 말하고는 반대편으로 가서 앉았다. H는 그때부터 계속 J의 메시지와 대화를 무시했다. 그러다가 급기야 주말에 집에 와서 짐을 챙겨 나갔다. J는 H의 생각을 이해해보려고 다시 연락을 했지만 H가 자기 번호를 차단했음을 깨달았다.
4. 조력자 만들기
〈오즈의 마법사The Wizard of Oz〉에 등장하는 마녀의 부하들 명칭을 따서 ‘날아다니는 원숭이flying monkeys’로 불리는 조력자들은 자기들의 이기적인 목적을 위해서 가스라이터가 다른 사람을 학대하는 일을 돕는다. 가족관계에서 조력자는 가족 구성원 중 한 명을 희생양으로 삼기도 한다.
가족상담에서는 희생양 역할을 하는 가족 구성원을 가리켜 ‘지목된 환자identified patient’라고 부른다. 이는 문제를 겪는 가족 안에서 가족의 핵심적이고 내적인 갈등을 표출하도록 무의식적으로 선택된 가족 구성원을 가리킨다.
조력자는 피해자를 비난하고 수치심을 주는 행동으로 가스라이터의 편을 든다.
예1) 실제로 폭행당한 피해자가 학대 사실을 가족들에게 이야기하면 오히려 그 사실을 폭로하는 바람에 가정이 망가졌다며 피해자를 비난하는 경우
예2) 결혼생활에서 학대당한 피해자에게 목회자가 성경을 들이밀며 학대한 배우자를 용서하고 가정에 충실하라고 강요하거나 ‘양쪽 모두 잘못이 있다’며 가해자에게 면죄부를 주는 경우
예3) 엄마가 자녀를 학대하는 아빠의 행동을 ‘훈육’으로 정당화하고 자녀의 잘못된 행동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가스라이팅을 돕는 조력자의 행동이다.
각각의 행동 패턴을 살펴볼 때 당신에게 일어나는 반응을 살펴보라.
내 몸은 어떻게 반응하는가? 마음을 열고 그 반응이 말해주는 것을 알아차리기 바란다. 당신이 받은 상처를 발견하고 나면 이제부터 무엇에 대항할지 보일 것이다. 가스라이팅의 사이클을 이해하고 자기가 받은 상처를 수용할 때, 앞으로는 그런 피해를 입지 않도록 자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
이런 책략을 구사하는 가스라이터에게서 벗어나 건강한 관계를 찾아가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은근한 조종으로부터
내 중심을 되찾는 7단계 연습
<이상하게 피곤한 사람과 안전하게 거리 두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