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과 효능으로 선(先)개발 mRNA 백신 추격하는 국산 백신

김명지 기자 2022. 9. 23.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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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부터 3·4차 추가접종 시작
사흘 만에 449명 사전예약 접종
합성항원 기술로 안전성 효능 충족
"부스터샷 접종률 향상 기여할 것"
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사이언스조선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의 추가 접종이 가능해지면서 당일 접종 및 사전 예약자 숫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백신 시장은 모더나 화이자 등 메신저리보핵산(mRNA)방식의 백신이 선점한 상태다. 국내 전문가들은 스카이코비원이 추가 접종에 사용될 수 있게 된 만큼 국산 프리미엄과 안전성 무기로 이들 신기술 백신을 추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2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스카이코비원에 대한 3, 4차 접종이 허용된 지난 19일부터 전날(21일)까지 사흘 동안 408명이 사전 예약을 접수하고, 41명이 백신을 접종했다. 차수별로 3차 예약 및 접종자는 81명, 4차는 368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본 접종 누적 예약자 수(143명)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많은 숫자다.

질병관리청 제공

스카이코비원은 지난 1일부터 사전 예약을 받고 5일부터 기본 접종을 시작했다. 기본 접종 사전 예약 신청을 받은 기간과 비교하면 추가접종 신청자 숫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의미이다. 국내 코로나19 백신 기본 접종률은 18세 이상 성인을 기준으로 96.6%에 이르기 때문에 스카이코비원의 시장 확장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국내 성인의 3차 접종률도 75.1%에 이른다.

반면 4차 접종률은 전체 성인 기준 16.7%에 그친다. 접종 대상자(50세 이상)를 기준으로 해도 37.5%로 높지 않다. 접종률이 37.5%라는 것은 국내 4차 접종 대상자(1971만 7808명) 가운데 1233만 733명이 미접종 상태라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는 mRNA방식의 코로나19 백신이 주도하고 있지만, 안전성이나 효과 지속성에 따라서 스카이코비원에 기회가 있다고 봤다. 스카이코비원에 그만큼 기회가 열려있다는 것이다.

스카이코비원은 유전자재조합(합성항원) 방식을 활용해 개발됐다. 합성항원 방식은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일부 단백질을 뽑아내 유전자를 재조합하는 것으로, 항원 단백질을 만들어 그대로 주입, 체내에서 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는 항체 생성을 유도해 효과가 확실하다.

기존 인플루엔자, B형 간염, 대상포진, 자궁경부암 백신 등에서 오랫동안 쓰인 기술인만큼, 안전성이 보다 더 검증됐다는 평가다. mRNA는 코로나 대유행을 계기로 갑자기 도입된 기술인 만큼, 백신 안전성 문제가 계속 따라붙었다. 스카이코비원은 모더나 화이자 백신과 달리 국내에서도 임상을 진행했다는 점도 강점이다.

이 때문에 안전성을 이유로 백신 접종을 망설였던 사람들에게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그러나 화이자와 모더나가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한 개량(2가) 백신이 등장한 것이 복병이다. 스카이코비원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비교임상으로 허가받았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초기 우한 바이러스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임상3상 검체 분석에서 스카이코비원은 3차 접종 시 국내에서 유행하는 오미크론 변이(BA.1)와 오미크론 하위변이(BA.5)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국립보건연구원의 연구자 임상 결과에서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등 기존 백신으로 기초 접종 후 스카이코비원을 추가 접종한 결과, 접종 전보다 오미크론 변이 BA.1에 대해 약 51.9배, BA.5에 대해 약 28.2배의 중화능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량 백신과 비교해도 경쟁력이 있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스카이코비원에 쓰인 AS03어쥬번트가 항체 생성률을 높이고, 변이에 폭넓게 대응하는 장점이 있는 것은 맞지만 과학적으로 아직 검증된 데이터가 없다”라며 “(모더나 화이자) 개량 백신과 비교해서 어느 정도 수준인지 비교한 자료를 내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벌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스카이코비원은 영국 의약품규제당국(MHRA) 조건부 허가 신청, 유럽의약품청(EMA) 조건부 허가 신청을 완료한 상태다. 또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의 긴급사용목록(EUL) 등재 신청도 마쳤다.

스카이코비원은 지난 6월 29일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으며, 비영리 국제기구인 IVI(국제백신연구소)와 협력해 글로벌 임상 수행 및 임상분석을 진행했다. 이 밖에 국립보건연구원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로부터 지원을 받았다. 정부는 코로나19 3차, 4차 접종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백신 접종은 사전 예약 홈페이지와 콜센터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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