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QLED 차 안에 쏙"…하만, 압도적 가성비와 기술로 현대차에 '러브콜'

삼성전자 전장 자회사 하만이 삼성의 가전·헬스케어 기술을 차량에 이식한 차세대 솔루션을 대거 공개하며 국내 완성차 업계와의 협력 수위를 높인다.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을 위한 전장 풀라인업을 선보이며 현대자동차·기아에 강력한 러브콜을 보냈다.

하만은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이틀간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프로젝트 스페이스 라인에서 국내 완성차 고객사를 초청해 '하만 익스플로어 코리아 2026'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삼성전자의 IT 기술력과 하만의 전장 노하우를 결합한 혁신 기술 10여 종을 시연하며 양사의 시너지가 궤도에 올랐음을 증명하는 자리였다.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자 35.6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스마트 콕핏이 관람객을 맞이했다. 삼성전자의 네오 QLED 기술을 접목한 '레디 디스플레이'는 일반 LCD 패널 대비 5% 수준의 비용 추가만으로 프리미엄급 화질과 완벽한 블랙 색감을 구현해 현장 관계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조수석에서 재생되던 영상은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밟자 운전석 쪽에서는 까맣게 차단되는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기능이 작동했다. 이는 삼성 '갤럭시 S26' 시리즈에 적용된 기술과 유사한 것으로 운전자의 시선 분산을 막아 사고를 예방하는 마법 같은 기술력을 보여줬다.

차량 전면 유리 하단 전체를 정보창으로 활용하는 '레디 비전 큐뷰'는 운전자가 고개를 숙이지 않고도 속도와 내비게이션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돕는다. 이 기술은 직사광선이 강한 환경에서도 선명한 시인성을 자랑하며 이미 BMW와 샤오미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선택을 받았다.

안전 기술 섹션에서는 적외선 카메라로 운전자의 상태를 살피는 '레디 케어' 솔루션이 시연됐다. 운전자가 눈을 감자 즉시 "졸려 보이는데 저를 따라 깊게 숨을 들이마셔 보세요"라는 안내 음성이 나오며 호흡 운동을 유도했다. 삼성전자 갤럭시워치의 헬스케어 알고리즘이 차량으로 확장된 결과물이다.

하만은 현재 유럽 완성차 업체와 혈압 모니터링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는 등 차량을 하나의 거대한 건강관리 기기로 진화시키고 있다. 하만 관계자는 "삼성의 검증된 헬스케어 기술을 차량에 빠르게 접목하는 것이 우리의 핵심 경쟁력"이라며 삼성과의 유기적인 협력을 강조했다.

통신 분야의 '레디 커넥트'는 하드웨어 교체 없이 모듈만 바꿔 4G와 5G, 위성통신까지 지원하는 혁신을 보여줬다. 실제 시연에서 지상 기지국이 없는 오지 상황을 가정하자 즉시 위성전화가 활성화되며 구조 요청이 가능해졌다. 돌출형 안테나를 없애 차량 디자인의 완성도도 높였다.

도로 위 보이지 않는 위험을 감지하는 '레디 어웨어'는 지능형 교통 솔루션 기업 미오비전과 협력해 탄생했다. 전방 교차로의 사고 정보나 공사 구간 정보를 실시간으로 클라우드에서 받아 화면에 띄워줌으로써 카메라나 레이더가 읽지 못하는 사각지대의 위험까지 운전자에게 미리 알렸다.

오디오 명가답게 소리를 통한 감성 경험도 놓치지 않았다. AI 기반 장르 옵티마이저는 재생 중인 음악이 클래식인지 록인지 자동 인식해 서라운드 입체감과 시트 진동 세기를 최적화했다. 강렬한 비트의 음악이 나오자 좌석 뒷부분에서 묵직한 진동이 느껴지며 실내 무드등이 박자에 맞춰 춤을 췄다.

엔진 소리가 없는 전기차를 위한 '할로소닉' 기술은 스포츠카의 영혼을 불어넣었다. 현장에 설치된 가속 페달을 밟자 페라리와 같은 슈퍼카의 거친 엔진음이 전시장을 가득 채웠다. 하만은 완성차 브랜드별 정체성에 맞는 고유의 주행 사운드를 개발해 공급한다는 전략이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위한 '레디 시퀀스 루프' 플랫폼도 공개됐다. 실제 차량 없이도 클라우드 가상 환경에서 전장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유튜브 등 200개 이상의 앱이 등록된 마켓플레이스와 연동되어 완성차 업체가 원하는 서비스를 손쉽게 차량에 이식할 수 있다.

하만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5000억원을 돌파하며 2017년 삼성전자 인수 이후 역대급 실적을 기록 중이다. 이번 행사는 SDV 전환을 서두르는 현대차·기아를 향해 하만이 최적의 파트너임을 증명하는 무대였다. 표종훈 하만코리아 사장은 "삼성전자와 함께 SDV 솔루션 완성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하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