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라팔 격추시킨 "중국 J-10C 전투기" 구입 검토

파키스탄이 운용중인  J-10C 전투기

동남아시아의 군사 강국 인도네시아가 중국제 전투기 도입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국제 방산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미 프랑스제 라팔 전투기를 도입하기로 결정한 인도네시아가 추가로 중국의 J-10C 전투기까지 구매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군사 균형에 새로운 변화가 예고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파키스탄이 운용중인 J-10C 전투기가 인도 공군의 라팔 전투기를 격추시킨 후 인도네시아가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며,

인도네시아가 J-10C 전투기를 도입하게 된다면 라팔 전투기와 J-10C 전투기를 모두 보유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인도네시아 공군 수장, 중국 전투기 도입 의향 공개


인도네시아 매체인 zonajakarta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공군참모총장 모하마드 토니 하르조노 원수가 중국제 J-10C 전투기 구매 계획을 공식적으로 시사했습니다.

그는 지난 5월 27일 "그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주요 무기체계 결정은 단순히 '사겠다'고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토니 원수의 발언은 인도네시아 공군이 중국제 전투기에 대해 단순한 관심을 넘어 구체적인 검토 단계에 들어갔음을 시사합니다.

하지만 그는 동시에 무기체계 결정의 복잡성도 강조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무기체계 결정위원회에서는 국가 방위 적합성부터 국가간 정치적 관계까지 모든 측면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는 것입니다.

비동맹 외교 정책이 만든 선택의 자유


인도네시아가 중국제 전투기 도입을 고려할 수 있는 배경에는 독특한 외교 정책이 있습니다.

J-10C 전투기

토니 원수는 "우리는 비동맹 국가로 어느 한 진영에 편향되지 않으며, 모든 국가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비동맹 정책은 인도네시아 공군에게 무기 도입에 있어 상당한 자유도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냉전 시대부터 이어져 온 인도네시아의 비동맹 노선은 현재까지도 유효합니다.

미국과 중국 간의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도 인도네시아는 양쪽 모두와 균형잡힌 관계를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는 군사 장비 도입에서도 마찬가지로, 서방과 동방의 무기체계를 동시에 운용할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합니다.

J-10C, 파키스탄에서 검증받은 중국의 자신감


중국의 J-10 전투기는 2003년부터 중국 공군에서 운용되기 시작한 단발엔진 다목적 전투기입니다.

인도네시아 매체인 zonajakarta에 따르면, 최신형인 J-10C는 개선된 엔진과 첨단 AESA 레이더를 탑재했으며, PL-15 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중국 외에 J-10C를 도입한 유일한 국가는 파키스탄입니다.

파키스탄은 2020년 36대의 J-10CE와 250발의 PL-15E 미사일을 주문했고, 2022년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해 현재 20대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2024년 1월에는 J-10C가 파키스탄 공군의 국경 횡단 작전에서 호위 임무를 수행하기도 했습니다.

나토에서 '파이어버드'라는 코드명으로 부르는 J-10은 델타익과 카나드 형상의 현대적인 설계를 채택했습니다.

초기형은 러시아제 AL-31 엔진을 사용했지만, 최신형 J-10C는 중국산 WS-10B 엔진을 탑재해 기술적 독립성을 확보했습니다.

라팔 vs J-10C, 가격 경쟁력에서 승부


중국 매체들은 J-10C의 경제성을 적극 어필하고 있습니다.

J-10C 전투기

인도네시아 매체인 zonajakarta에 따르면, 중국 매체 sina는 "J-10의 가격이 라팔보다 5천만 달러 이상 저렴하며, J-10C의 항공전자시스템은 매우 첨단으로 인도네시아가 현재 사용하는 F-16이나 Su-30보다 훨씬 우수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라팔의 단가가 1억 달러를 넘는 반면, J-10C는 상당히 경쟁력 있는 가격에 제공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인도네시아가 이미 중국제 무기를 상당량 도입한 상황에서, 정비와 훈련 면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이미 중국으로부터 C-802 대함미사일, 90B형 자주로켓포, 730형 함포, AF902 레이더 등을 도입한 바 있습니다.

42대 도입설, 현실이 될까?


프랑스 매체 Intelligence Online은 5월 26일 "중국 전투기, 프랑스 라팔과 함께 자카르타에 착륙 준비"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인도네시아가 42대의 J-10 전투기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인도 공군이 운용중인 라팔 전투기

인도네시아 매체인 zonajakarta에 따르면, 이 매체는 "인도네시아 공군이 중국으로부터 42대의 J-10 전투기 구매에 원칙적 합의를 했다"고 전했습니다.

아시아태평양 방위저널도 5월 28일 비슷한 내용을 보도하며, 인도네시아 공군이 노후화된 F-5E/F 타이거 II 전투기의 신속한 대체를 위해 중고 J-10 전투기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만약 이 계획이 실현된다면, 인도네시아는 서방제 라팔과 중국제 J-10을 동시에 운용하는 독특한 사례가 될 것입니다.

지역 군사 균형의 새로운 변수


인도네시아의 중국제 전투기 도입 검토는 동남아시아 지역의 군사 균형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특히 파키스탄이 인도의 라팔 전력 증강에 대응해 J-10C를 도입한 사례를 고려할 때, 인도네시아의 결정은 주변국들의 무기 도입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종 결정은 여전히 불확실합니다.

토니 인도네시아 공군 원수가 강조했듯이, 인도네시아의 무기체계 도입은 국방부의 정책 결정을 기다려야 하며, 다양한 정치적, 기술적, 경제적 요소들이 종합적으로 고려될 것입니다.

중국제 전투기가 실제로 인도네시아 하늘을 날게 될지는 앞으로의 협상 과정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