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재팬 끝났나…신주쿠 긴자 몰린 韓관광객 “엔저에 쇼핑할맛”
외국인 관광객 급증해
쇼핑·호텔 등 수요 증가
쇼핑의 중심지인 긴자의 한 가방·의류 매장 점원 B씨는 “우리 브랜드는 외국인에게 익숙하지 않은 브랜드인데도 최근 외국인 손님이 늘어 내국인과 외국인의 비율이 50대 50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긴자 한 백화점의 화장품 매장 직원은 “엔저(엔화가치 약세)의 영향으로 외국인 손님이 늘었고 쇼핑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일본의 쇼핑·호텔업계 등이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라 매출 회복의 순풍을 맞고 있다. 지난달 11일 무비자 입국규제 허용을 비롯한 코로나19 입국규제 완화가 시행되고 엔화가치 약세가 지속되면서 일본을 찾는 사람들이 큰폭으로 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10월 전일본공수(ANA)와 일본항공(JAL)의 국제선 여객수는 9월보다 10% 가량 늘었다. 도쿄 팔레스호텔의 10월 매출은 2019년 같은달의 80% 수준까지 회복했다. 백화점 중에는 이세탄 신주쿠 본점의 10월 면세점 매출은 2019년 10월에 비해 4% 가량 늘었다. 마쓰야긴자의 경우도 11월 1~9일 면세점 매출이 2019년의 95%까지 회복됐다.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지난 10월 일본을 찾은 외국인 숫자(영주권자 입국 제외)는 전달의 2.4배인 49만8600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한국인이 12만29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방일 외국인 숫자의 24.6%에 달하는 수치로 외국인 관광객 네 명 중 한명은 한국인인 셈이다. 한국 다음에는 미국이 5만3200명으로 2위를 차지했고, 홍콩과 대만이 각각 3만6200명과 3만5000명으로 3,4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태국과 베트남 등이 이었다.
지난달 방일 한국인 숫자는 9월의 3.8배 가량으로 폭증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0월의 62.3% 수준이다. 지난달 방일 미국인 숫자가 2019년 10월의 34.7% 였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 한국인 입국자의 빠른 증가세를 엿볼 수 있다.
또 다른 배경에는 ‘엔저(低) 현상’이 있다. 엔화값 약세로 인해 상대적으로 일본 관광 비용이 국내보다 저렴하다는 경험담이 이어지면서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 한국인 등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엔화가치는 올 초 달러당 115엔대에서 10월에는 32년만에 최저치인 151엔대를 기록하는 등 약세를 이어왔다. 11월 하순에는 달러당 138엔대 수준으로 엔화 약세가 주춤했으나 연초에 비하면 여전히 엔화 약세가 두드러진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올 들어 여섯 차례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일본은행은 경기활성화를 위해 대규모 금융완화를 고수하며 미일 금리차가 벌어진 것이 엔화 약세의 큰 이유이다. 원·엔 환율의 경우 지난 3월 100엔당 1069원대를 찍었던 것이 11월에는 934원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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