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직전에 계약했어요”.. 계약, 시공 모두 놀라운 이 집의 이야기는..?
안녕하세요, 여행을 좋아하는 결혼 5년 차 부부 @ciciciclo입니다. 둘 다 여행을 참 좋아해서 여행 계획 중 우연히 이 집을 소개받게 되어 출국 하루 전 집을 계약하고 여행을 떠났어요.
원래 이사를 크게 염두에 두고 있지 않았는데, 괜찮은 정남향 집이 매물로 나왔다고 부동산에 연락을 받고 집을 보러 갔었습니다. 20년 넘은 구축 아파트에 캄캄한 겨울밤이었는데도 이상하게 그냥 느낌이 좋아 당일 계약을 결심했습니다.
그렇게 급하게 계약을 저지르고 여행을 떠나게 되어 인테리어 업체도 여행지에서 급하게 알아보았는데요. 돌아오자마자 레이첼앤카그너 대표님과 실장님을 만나고, 업체도 더 알아보지 않고 바로 계약했어요. 사소한 결정할 때는 많이 망설이는 편인데, 이상하게 이 집을 만나고 고치는 과정은 무엇에 홀린 듯 속전속결로 진행되었습니다.
1. 도면
저희 집은 전용 84이고, 안방 발코니와 주방 발코니를 제외한 모든 발코니가 확장된 집이었어요. 다만, 난방 배관이 깔려있지 않아서 이번에 난방 확장 공사를 함께 진행하였습니다. 주방 발코니도 추가 확장하고, 발코니 하나는 필요할 것 같아서 안방 발코니는 유지하였어요.
인테리어 시 가장 중점을 두었던 컨셉은 '순환'과 '개방감'이었어요. 이 두 가지 키워드를 바탕으로 우리 집만의 유니크한 느낌을 주고 싶었습니다.
아직 아이가 없기 때문에 좀 더 과감한 시도를 했던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수납공간을 더 없애고 개방감을 택하거나, 벽을 허물고 문을 없애거나 슬라이딩 도어를 활용해서 동선을 더 자유롭게 만드는 선택들입니다.
2. 현관
저희 집 현관입니다! 프렌치 느낌을 잘 살릴 수 있는 양개형 중문을 달았습니다. 처음에는 개방감이라는 컨셉에 맞게 중문을 달지 않으려고 했어요.
그러다 중문은 나중에 달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마침 대표님과 실장님이 예쁜 중문 디자인을 골라주셔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막상 달고 나니 안 달았으면 거실에서 바로 신발장이 보여서 이상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ㅎㅎ
중문 바로 옆에는 전체 소등 스위치와 차 키 등을 올려 둘 수 있는 간단한 수납공간이 있어요. 생각보다 전체 소등 스위치가 굉장히 편해서, 안방 안에 하나 더 설치했으면 정말 좋았겠다 싶었어요! 자기 전에 끌 수 있도록요.
신발은 많지 않고, 옷장은 살짝 부족할 것 같아서 신발장 한 통을 코트장으로 만들었어요. 두꺼운 외투 몇 벌을 보관 중인데, 입었던 외투를 집 안까지 가져오지 않아도 되어서 너무 잘한 것 같아요.
현관 옆 숨겨진(?) 서비스 창고가 있습니다. 원래 샷시(새시)가 달려있었는데 반쪽만 열리니 비좁아서 커튼 형태로 변경했어요.
창고 턱이 높아서 실장님이 남양주까지 가서 구해오신 돌입니다. ㅠㅠ 정말 사소한 것 하나하나 신경 써주셔서 감사해요!
원래는 창고는 정말 절대 돈 쓰지 말자고 대표님하고 약속했는데 ㅎㅎ, 결국 참지 못하시고(?) 페인트칠도 하고 카펫도 깔고 조명도 달아주셨어요. 덕분에 소중하고 알찬 창고가 되었습니다.
3. 거실
현관 중문을 통해 바라본 저희 집 거실 첫인상입니다.
무몰딩, 무걸레받이 그리고 하얀 벽지로 깔끔한 바탕을 만들고, 집에 들어왔을 때 따뜻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원목마루를 깔았습니다. 다시 생각해도 정말 마음에 드는 조합이에요. 원목마루는 정말 실물로 봤을 때 훨씬 더 예쁘답니다. 가격 때문에 강마루와 계속 고민했었는데 정말 후회 없는 선택이었어요.
인테리어를 하다 보니 전반적인 집 분위기에 맞추어 가구도 전부 새로 구매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는데요. 재정적인 부담으로 가구 욕심은 내려두고, 기존 집에서 쓰던 가구를 전부 가져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기존의 회색빛 커다란 가죽 소파가 집 분위기와 정말 어울리지 않아서 망했다 생각했어요. 소파가 카우치형+3인 소파가 합쳐진 4인 자코모 소파였는데, 카우치형은 방 안으로 넣어두고, 패브릭 소파 커버를 찾아 씌운 다음에야 마음의 평화를 찾았습니다. 나름 부클레 원단 느낌도 나고 매우 만족스러워요!
집에 들어오자마자 시선을 확 끄는 저희 집 시그니처는 바로 거실 조명이에요. 보기에도 너무 예쁘지만, 바람 불 때 자개가 소리가 정말 듣기 좋답니다.
조명은 레이첼앤카그너 실장님이 저희 집 분위기에 잘 어울릴 것 같은 조명으로 직접 골라서 선물해 주셨어요. 직접 자개를 하나하나 조립해서 만들어주셨답니다! 정성이 들어간 조명인 만큼 정말 만족스러워요. 조명에 머리가 부딪히지 않게 일부러 아래에 테이블을 배치하였습니다.
테이블에는 평소 좋아하는 히노끼향 디퓨저와 캔들 룸 스프레이를 두었습니다. 트레이는 사실 수납함의 뚜껑인데, 트레이로도 잘 쓰고 있어요. 뒤로 보이는 것처럼 스위치는 모두 양 모서리 하단에 하나씩만 융으로 배치하여 깔끔하고 안정감이 들도록 했어요.
대리석 사이드 테이블은 레이첼앤카그너에서 서프라이즈로 제작해 주신 거예요. 주방에 시공하고 남은 대리석으로 예쁘게 만들어주셨습니다. 예쁜 오브제를 올려두려고 고민 중이에요.
창밖 풍경입니다. 사실 집 앞이 온통 공사 중인데, 처음 이 집을 보러 첫 방문했을 때 이 탁 트인 길이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나무들 사이로 길이 시원하게 뻗어있어 왠지 다 잘 풀릴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바로 앞에는 공원이 있어서 사계절 풍경을 즐길 수 있어요.
TV는 처음에 벽걸이를 하려 했었어요. 최종적으로는 벽걸이 TV는 매립할 경우 벽이 두꺼워져서 집이 좁아 보일 수 있고, 실장님이 요즘은 벽걸이를 많이 안 하는 추세라고 말씀 주셔서 이동형 스탠드로 결정하였습니다. 이전 집에서는 얄 JARL 스탠드를 사용했었는데, TV가 무거워서인지 나중에 이사할 때 보니 바닥이 파이더라고요.
이번에 구매한 제품은 Pedestal 제품이고, 이노메싸에도 팔지만 더 비싼 크롬 색상을 구매하고 싶어서 직구까지 했는데, 우리 집 TV가 호환이 안되는 베젤이었습니다.
정상적으로 설치할 수 없어서 훨씬 낮게 달려있는데요. 친구들은 바퀴 달린 괴물 같다고 하지만.. 비싸게 주고 산 스탠드라 흐린 눈 하고 쓰고 있습니다..ㅎㅎ 사실 보다 보니 적응되었어요!!
가끔 아일랜드에서 요리할 때 TV를 보면서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평소에는 코너에 배치하고 있어요.
TV 뒤에는 셋탑박스와 삼성전자 원 커넥트를 대롱대롱 매달았어요. 다이소에서 구매한 네트망과 케이블 타이 등을 통해서 셀프로 해결했는데, 제가 했지만 너무 깔끔하게 잘한 것 같아요! 사실 너무나 쉽습니다.
기본적으로는 건조기를 이용하지만, 세탁 전에 젖은 수건 등을 말리는 용도로 타월 랙을 구입했어요. 해가 잘 드는 거실에 두고, 수건이나 입었던 옷들을 잠시 걸어두는 용도로 사용합니다. 자라홈에서 구입했는데 집 분위기랑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비디오폰은 깔끔한 흰색 제품으로 구매했고, 도어락과 연동하여 손님이 오셨을 때 현관까지 나가지 않고 비디오폰으로 열 수 있습니다. 융 스위치랑 조화롭게 잘 어울립니다.
우측에 살짝 보이는 액자는 레이첼앤카그너에서 선물해 주신 액자인데, 대표님이 직접 찍으신 사진이라고 해요! 집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사진으로 특별히 골라주셨다고 합니다!
4. 주방
다음은 순환 컨셉이 녹아든 주방입니다. 거실에서 바라본 전체 사진부터 소개할게요!
주방은 정말 유니크합니다! 당시 여행을 다녀온 직후라서인지 주방에서 좀 더 이국적인 느낌이 묻어났으면 해서 해외 레퍼런스를 많이 찾아봤습니다. 그런 느낌이 좀 묻어나나요?
주방 인테리어의 핵심은 최대한 깔끔한 상태를 유지하고, 살림살이가 많이 노출되지 않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주방 다용도실을 확장하고, 냉장고를 확장부 안으로 넣었습니다. 그리고 하부장을 길게 설치하여 수납공간을 최대한 확보한 후, 과감하게 주방 상부장을 없앴습니다. 덕분에 개방감을 얻었어요.
그리고 정사각형에 가까운 큰 아일랜드를 가운데 배치하여, 순환의 컨셉을 한 번 더 강조했습니다. 아일랜드 가운데에는 화병에 꽃을 바꿔주면서 분위기 전환을 해주고 있어요.
한쪽 면은 여백을 두어 도장의 깨끗함을 돋보이게 하고, 세라믹 스위치로 포인트를 주었어요.
주방 수전은 콜러 제품입니다. 남편의 로망이었던 대리석과 함께 반짝반짝 빛나서 잘 어우러지는 것 같아요. 싱크대는 깜뽀르떼입니다.
인덕션은 기존에 쓰던 삼성전자에서 비싸지 않은 라인의 제품인데요, 돌출되는 부위 없이 심플해서 오래도록 만족하며 쓰고 있습니다.
아일랜드 체어를 고를 때 고민이 정말 많았는데, TON 체어에 가서 직접 다 앉아보고 가장 편안한 것으로 골랐어요. 의자 바닥 면이 굉장히 넓은 편이어서 바 체어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편합니다.
여기에서 남편과 둘이 밥도 먹고, 일도 하고 합니다.
아일랜드 식탁 옆면, 평소에 의자를 두는 곳에도 숨겨진 수납공간이 있는데요.
여기에 와이파이 공유기를 두었습니다. 덕분에 TV 뒤에 주렁주렁 매달아야 하는 품목이 하나 줄어들었어요. 아일랜드가 집안의 한가운데 있고, 안 보이는 곳에 쏙 숨길 수 있어서 최적의 공간이었습니다. 카그너 대표님이 추천해 주셨고, 고려해서 랜선 작업도 해주셨어요. 집 안 모든 곳에서 와이파이가 빵빵하게 잘 터집니다!!
식기세척기는 삼성전자 트루빌트인으로 구매했는데요, 문을 닫으면 서랍장하고 아주 똑같아요! 깔끔해서 너무 만족스럽습니다. 밀레 등의 수입 제품보다 가격도 합리적이어서, 리모델링 하시는 분들에게는 추천합니다.
설정하고 문을 닫으면 아래에 남은 시간이 떠요.
식기세척기 세제는 국민 세제인 프로쉬를 사용하고요, 유명한 다이소 밤 가위로 잘라서 실리쿡 보관 용기에 넣어 싱크대 아래에 보관합니다.
다음은 수납이에요. 서랍은 모두 블럼 제품이고, 저는 모든 물건을 다 서랍 안으로 넣었습니다. 조리도구나 키친타월, 칼, 도마 등 보통 자주 써서 밖에 내놓고 쓰는 물건들도 모두 안에 넣었어요. 젖은 상태일 때는 싱크대에서 완전히 건조한 후에 바싹하게 마르면 전부 안으로 넣습니다.
인덕션 밑에는 조리도구와 자주 쓰는 위생용품들을 배치했어요.
인덕션의 우측에는 양념장을 배치하였고, 인덕션과 가까운 위치에 있는 서랍장들에는 무거운 냄비, 프라이팬, 그리고 큰 접시 위주로 배치하였습니다.
왼편 끝에는 컵 위주로 배치하여, 물 마시러 가는 동선이 편리하게 했어요.
냉장고 쪽으로 가면 주방 확장부가 나옵니다. 냉장고 우측에는 얼음 정수기를 설치했어요! 세탁기 배수구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원래 요즘 많이 사용하는 빌트인 정수기를 쓰려고 했었는데요, 싱크대 근처에 설치해야 하는데 단지 미를 해치는 것 같아서 막판에 구석에 숨길 수 있는 얼음 정수기로 변경하였어요. 결과는 대만족입니다.
우선 얼음을 더 이상 얼리지 않아도 아이스커피를 언제든 마실 수 있다는 점이 좋았고, 아침마다 창밖을 보면서 물을 마시면서 멍 때리는 시간이 참 좋더라고요!
우측으로는 세탁기와 건조기가 위치합니다. 4년 전부터 이용하던 건데, 이전 집에서는 가스 검침기를 가려 건조기를 직렬 설치 못 하고 있다가 드디어 이번에 설치하게 되었어요. 난방 확장을 했기 때문에, 따뜻한 원목 마루에 서서 빨랫감을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이 소소하게 행복을 느끼는 부분입니다.
하부장 위에는 소형 가전들을 배치하고 쓰고 있고, 밖에서는 안 보이는 위치에 배치해 두었어요.
정수기에서 얼음을 받아 바로 커피를 내릴 수 있는 최적의 동선입니다. ㅎㅎ
이번에 새로 구입한 미닉스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인데요. 정말 신세계입니다. 악취가 하나도 안 나고, 오히려 고소한 냄새가 나요. 건조/분쇄하는 데 제법 오래 걸리지만, 다 끝나면 이렇게 한 줌의 흙처럼 나옵니다. 음식물 쓰레기통에 모았다가 버리면 되어서 편리해요.
세탁기 우측으로는 스마트오븐장과 로봇청소기장을 마련하였습니다.
로봇청소기는 나르왈 울트라 제품인데, 정말 너무 만족스럽습니다!! 직배수 키트를 연결했더니 혼자 걸레를 빨고 건조시키고, 아주 똑똑해요. 특히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머리카락 엉킴이 없다는 거예요.
그 옆에는 밥솥장이 있습니다. 밥솥은 원래 밖에 두고 쓰려 했는데, 스마트 오븐과 로봇청소기장을 맞추려다 보니 하부장이 제법 높아지게 되어 서랍 안에 레일 형태로 넣었어요. 결과적으로는 깔끔해져서 마음에 무척 듭니다.
다시 주방으로 돌아와서 아일랜드 식탁 한편에 서면, 왼 편으로는 안방이 오른편으로는 다이닝룸이 보입니다.
5. 다이닝룸
아일랜드 식탁을 크게 넣으면서 식탁은 방 안으로 넣고 다이닝룸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동선이 편리하게 문을 포켓 도어로 만들었어요.
다이닝룸 안에는 전신거울을 배치했는데요. 도어 입구와 전신거울을 일직선으로 배치하여 집이 훨씬 개방감 있어 보이는 것 같아요. 전신 거울 위치는 배경이 집에서 제일 예쁜 곳으로 고려하여 선정했습니다. ㅎㅎ
그리고 식탁을 빛내줄 수 있도록 예쁜 조명이 한 쌍 달렸습니다. 사실 거실 화장실에 달릴 조명이었는데, 사이즈가 생각보다 커서 다이닝룸으로 가게 되었어요. 근데 마치 제 자리처럼 조화롭게 잘 어울립니다.
식탁과 의자는 원래 쓰던 가구들인데, 화사한 느낌을 주고 싶어서 테이블 커버를 깔아봤어요.
블라인드는 허니콤으로 달아주었어요.
6. 드레스룸
우측에는 붙박이장 두 통이 있습니다. 한 통은 이불장, 한 통은 키큰장이어서 긴 겉옷 위주로 수납하고 있어요.
전신거울 왼 편으로는 문이 하나 더 존재합니다. 문을 열면..
7. 안방
세면대 공간
이 집의 컨셉 '순환'의 정점이라고 볼 수 있는(?) 안방으로 통하는 길이 나와요!! 원래는 붙박이장으로 막혀있던 공간인데, 유일하게 이 집에서 허물 수 있는 벽이어서 과감히 허물고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했습니다.
안방으로 가는 길에는 미니 세면대가 위치합니다. 원래는 안방 화장실 앞에 있던 미니 파우더룸인데, 안방 화장실을 구조변경하면서 세면대를 밖으로 뺐어요. 나름 양치도 하고, 남편 면도도 하고 알찬 공간이랍니다.
세면대에서 뒤돌아서서 보면 다시 다이닝룸이 보여요.
세면대 옆으로는 화장대가 위치합니다.
화장대 공간
붙박이장 두통과 화장대를 두었고, 옷장이 넉넉하지 않기 때문에 화장대 밑은 모두 서랍으로 제작했습니다.
화장대 공간이에요. 화장대도 실장님이 신경 많이 써주신 공간인데요, 아일랜드의 남은 대리석을 화장대 위에 올려주었고, 포인트 벽지와 함께 어울리는 거울을 배치해 주셨습니다. 안방의 포인트가 되는 부분이에요.
그리고 화장대 왼쪽에도 숨겨진 수납공간이 있습니다.
옷장 반 통의 반을 화장대 옆에서 열리게 하여, 자주 쓰는 화장품과 드라이기 및 수건 등을 보관할 수 있게 했어요. 화장대 안에는 무인양품 수납함들로 소품들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었습니다.
침대 공간
안방의 또 독특(?) 한 점은, 원래 샷시(새시)가 굉장히 큰 편이었는데, 가벽을 세워서 샷시(새시) 크기를 많이 줄였어요. 덕분에 침대를 창가 쪽으로 배치할 수 있어서 공간 활용이 훨씬 좋아졌습니다.
커튼을 달게 되면 침대 헤드 뒤로 공간 확보가 더 필요했는데, 그럼 답답해 보일 것 같아서 창 크기에 맞게 로만쉐이드로 달아주었어요. 집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잘 어울려서 만족스럽습니다. 다만 빛을 아주 차단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바깥 베란다에도 롤스크린을 추가 설치했습니다.
실링팬은 안방에만 달아주었습니다. 집의 천장이 높은 편이 아니어서, 실링팬을 달게 되면 천장이 더 낮아 보일 것 같아 안방에만 배치하였는데요. 생각보다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기대보다 훨씬 시원한 것 같아요. 잘 때 실링팬만 틀어도 쾌적하게 잘 수 있습니다.
구글 nest 온도 조절기입니다. 지역난방이라 온도 조절기가 정말 누렇고 안 예쁜 제품이었는데, 오래된 난방기를 보시고 대표님이 교체해 주시면서 온도 조절기도 함께 바꿔주셨습니다. 온도 조절기가 시계 같고 예뻐요!
침대에서 바라본 세면대/안방 화장실 방면입니다.
주로 안방 화장실에서 씻기 때문에 로브를 걸어두고 이용해요. 샤워 로브는 꼬또네 제품인데, 가볍고 금방 말라서 너무 좋습니다!
8. 안방 화장실
안방 화장실은 정말 대 반전이 이루어진 곳이에요. 정말 비좁은 공간에 변기와 세면대가 있었는데, 샤워 공간을 확보하고 싶어서 구조 변경을 크게 했습니다. 변기 위치를 바꾸고 조적 욕조를 설치했는데 욕조가 이렇게나 크게 나올 줄 몰랐어요.
안방 화장실에는 최대한 돈을 안 들이기로 약속했지만, 감사하게도 대표님이 매립 수전으로 달아주셨습니다. 물 받아놓고 반신욕을 할 때면 정말 힐링 되는 공간이에요!
그리고 정말 의외로 만족스러운 제품이자, 남편의 최애템 휴젠뜨입니다. 사실 미관상으로는 너무 튀어서 괜히 달았다 싶었는데, 드라이기 기능 너무 좋습니다!!
화장실 안에서 드라이하면서 바디로션 바르고 헤어 에센스 바르면서 1차로 머리를 가볍게 말려주기 좋아요. 그리고 나올 때는 제습 모드로 30분 예약을 돌려 두고 나오면, 화장실이 뽀송한 상태로 다 말라 있어요. 곰팡이 걱정을 최소화할 수 있어 욕실 관리 측면에서도 너무 만족스럽습니다.
9. 안방 베란다
안방 베란다 역시 개방감을 유지하기 위해 터닝 도어를 투명으로 맞추었어요.
그리고 베란다 안에 붙박이장을 제작하지 않고 시원하게 트인 상태로 두었습니다. 공사 전에 곰팡이가 가득해서 샷시(새시)를 교체하기는 했지만, 관리상 붙박이장을 설치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어요.
현재는 심플하게 쓰레기통과 청소기만 배치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앞으로 미니 테라스처럼 아웃 도어용 테이블과 의자를 배치하여 꾸며볼 생각이에요!
원래 화단이 있던 공간이어서 그런지 빛이 아주 잘 들어 화분 키우기에도 좋을 것 같아 기대 중입니다!
10. 취미방
취미 방은 책도 읽고, 간단하게 스트레칭도 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비워두는 방이었는데 막상 꾸며 놓으니 의외로 너무 마음에 드는 방이에요! 간단한 업무도 볼 수 있도록 사이드 테이블을 추가 마련할 계획입니다.
아까 거실에 있던 소파의 반쪽입니다. 나름 잘 어울리죠..?
마찬가지로 패브릭 커버를 씌워서 분위기 전환을 해주었어요.
11. 거실 화장실
주방 옆 중문을 지나 오른편에는 거실 화장실이 위치합니다.
거실 화장실은 클래식한 느낌을 주면서도 과하지 않는 선을 찾으려고 노력했어요. 타일과 도기, 그리고 수전 선택 하나하나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물론 실장님이 골라주신 것 중에 선택했지만요..ㅎㅎ
샤워 부스를 설치하여 거실 화장실은 건식으로 쓰고 있어요. 아직은 생각보다 관리가 어렵다고 느끼지 않습니다. 매립 선반에 간단하게 샤워 제품을 올려두어 깔끔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수전과 도기는 모두 콜러 제품인데 반짝반짝하고 항상 깔끔한 광이 유지되는 것 같아요.
세면대 옆에는 타올 링을 두어 핸드타월만 배치하고, 샤워 수건은 필요할 때마다 수납장에서 꺼내 쓰고 있습니다.
샤워 부스 옆으로는 변기와 미니 수납장이 있습니다.
변기도 예쁠 수 있구나 싶었습니다. 레버가 동글동글하고 예뻐요.
실장님이 휴지걸이도 비슷한 느낌으로 골라주셨습니다.
12. 복도
화장실에서 나오면 복도 끝에 또 숨겨진 장이 나오는데요.
바로 스타일러 장입니다!! 크기가 정말 맞춘 것처럼 딱 맞아서 놀라웠어요. 스타일러 장을 너무 큰 제품을 사서 이걸 또 어디에 숨겨야 할지 고민이었는데 맞춤 공간을 찾게 되어 행복했습니다. ㅎㅎ
마치며
인테리어를 준비하는 동안 하필 둘 다 엄청나게 바쁜 시기라 섬세하게 신경 쓰지 못했는데, 인테리어 대표님 실장님이 꼼꼼하게 잘 챙겨주셔서 정말 100% 의지하면서 진행했던 것 같아요. 온라인 집들이를 빌어 좋은 집을 만들어주신 레이첼앤카그너 두 분께 감사 인사를 드려봅니다 :)
저희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이 반영된 첫 집이라 구석구석 애정이 묻어나고, 집의 의미를 다시금 떠올리게 됩니다. 앞으로 더욱 풍성해질 집을 기대해 보며 글을 마칩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