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추천 여행지

여름 초입, 모든 것이 뜨겁게 달아오르기 전의 고요한 순간이 있다. 사람들은 흔히 산과 바다로 떠나려 하지만, 그보다 더 깊은 평화와 정적인 아름다움을 원하는 이라면 절을 찾기도 한다.
정적인 풍경 속에서 피어나는 자연의 생명력은 오히려 더욱 선명하게 마음을 적신다.
수원 광교산 자락에 자리한 ‘봉녕사’에선 그런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 오래된 향나무와 고려시대 불상이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 고찰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
특히 봄과 여름의 사이, 6월이면 이 절의 한편에서 고즈넉한 능소화가 피어나며 오랜 역사를 품은 돌담과 함께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든다.

올여름, 수천의 말보다 강한 고요의 울림을 느낄 수 있는 봉녕사로 떠나보자.
봉녕사
“6월에만 볼 수 있는 수원 봉녕사 풍경”

광교산 기슭에 자리한 ‘봉녕사'(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창룡대로 236-54)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교구 본사 용주사의 말사로, 수원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로 손꼽힌다.
고려시대에 원각국사에 의해 창건되어 처음에는 성창사로 불렸으며, 조선 예종 원년인 1469년 혜각국사의 중수를 거쳐 오늘날의 봉녕사로 명칭이 정착되었다.
세조로부터 스승의 예우를 받았던 혜각국사는 간경도감의 경전 언해 작업에도 참여했던 고승으로, 봉녕사의 역사적 깊이를 더욱 견고하게 만든 인물이다.
이 사찰은 단순한 유서 깊은 고찰을 넘어, 현대에 들어와 비구니 수행과 교육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1971년 묘전스님의 주지 부임 이후 선원과 요사가 신축되었고, 1975년에는 묘엄스님이 강사로 부임하여 승가학원이 설립되었으며, 이내 승가대학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현재 이곳은 선원, 강원, 율원을 갖춘 비구니 수련도량으로, 수행과 가르침을 조용하게 이어가고 있다.
절의 중심에는 고려 시대 석조 삼존불이 모셔져 있고, 대웅전 앞에는 수령 800년이 넘는 향나무가 뿌리를 내리고 있어 봉녕사의 역사와 함께 시간을 견뎌낸 생명의 무게를 느낄 수 있다.
한편 6월이 되면 능소화의 향연을 만나볼 수도 있다. 화려하거나 요란하지 않지만, 수수한 담장과 고목 사이에서 피어나는 주황빛 꽃은 절의 분위기와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자연과 절이 하나 되어 만든 이 정적인 아름다움은 능소화를 보러 온 이들에게 잊지 못할 풍경으로 남는다.
봉녕사는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하절기 및 동절기에 따라 이용시간은 조금 달라질 수 있으나 기본적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방된다.
입장료는 없고, 주차도 무료로 제공되어 접근성이 좋다. 도심 가까이에서 고즈넉한 정취와 함께 여름의 시작을 맞이하고 싶다면, 봉녕사를 여행지로 삼아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