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젠과의 퍼블리싱 계약 분쟁을 겪고 있는 게임 개발사 하운드13이 서비스가 중단된 오픈월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드래곤소드'를 글로벌 PC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을 통해 독자 출시한다. 개발사 하운드13은 웹젠과의 협의가 사실상 결렬됨에 따라 자체 퍼블리싱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게임을 살리기 위한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 모습이다.
하운드13은 올해 2월 웹젠이 미니멈 개런티(MG) 잔금 약 30억원을 기한 내 지급하지 않자 퍼블리싱 계약 해지를 선언했다. 이후 웹젠이 잔금을 뒤늦게 지급하며 협의를 이어갔으나, 양측은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했다.
박정식 하운드13 대표는 3일 <블로터>와의 통화에서 "웹젠 측에 여러 가지 안을 제안했지만 현재까지 다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태"라며 "협의가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협의가 막히자 하운드13은 독자 출시로 방향을 굳혔다. 이르면 다음주 스팀 페이지를 열고 공식 출시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정식 출시 목표는 올해 7~8월이다. 현재 하운드13은 4월부터 5월 초까지를 집중 개발 기간으로 정하고 일정에 맞추기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게임의 비즈니스모델(BM)도 전면 개편한다. 기존 모바일 서비스 당시 부분 유료(가챠) 방식으로 운영되던 '드래곤소드'는 패키지 게임으로 바뀐다. 한 번 구매하면 모든 캐릭터와 콘텐츠를 추가 결제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구조다. 캐릭터는 스토리를 진행하거나 인게임 재화로 영입할 수 있어, 기존 가챠 방식에 거부감을 느꼈던 이용자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장르는 오픈월드 액션RPG를 그대로 유지한다.
글로벌 시장도 함께 노린다. 스팀은 별도 서버 구분 없이 전 세계 이용자가 동일한 플랫폼에서 접속하는 구조인 만큼, 출시 즉시 글로벌 서비스가 가능하다. 하운드13은 한국어·영어·일본어·중국어 등 4개 언어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출시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감수한 결단이기도 하다. 한때 160명에 달했던 하운드13의 임직원은 현재 50명 수준으로 줄었다. 웹젠이 계약 해지의 효력을 부정하고 있어 스팀 출시 시 법적 이의 제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하운드13은 계약 해지가 법적으로 명확하다는 입장을 유지하며, 가처분 신청 등에는 적극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박 대표는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남은 인원들이 너무 고생해서 만들고 있는 만큼 최대한 잘 만들어서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스팀에 내놓겠다"고 말했다.
최이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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