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끝판대장 오승환이 은퇴 후 개설한 유튜브 채널에서 삼성 라이온즈 황금기의 진짜 이야기가 공개됐다. 2005년부터 2014년까지 무려 6번의 통합우승을 차지하며 삼성 왕조를 구축했던 그 시절, 과연 무엇이 그들을 최강으로 만들었을까.

정현욱, 권오준, 차우찬까지 왕조의 핵심 멤버들이 한자리에 모여 털어놓은 이야기는 예상보다 훨씬 치열했다. 오승환은 당시를 회상하며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운동량이 많았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많은 정도가 아니라 다른 팀 선수들이 보면 기겁할 수준이었다는 것이다.
KIA에서 온 김건한의 충격적인 반응

이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바로 김건한의 이적 에피소드다. 2012년 KIA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김건한은 한 달 동안 멘붕 상태였다고 한다. 권오준의 증언에 따르면, 김건한은 KIA에서도 운동을 열심히 하는 선수로 통했지만 삼성 선수들의 훈련 강도를 보고는 여기는 도대체 뭐하는 거예요?라며 당황했다고 한다.

이런 반응이 나올 만했다. 차우찬의 말처럼 당시 삼성은 내부 경쟁이 더 심했다. 투수 엔트리 자리 자체가 없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고, 캠프에서 계산해보면 이미 10명은 확정된 상황이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더 많이, 더 열심히 해야만 했다.
자발적 경쟁 문화의 탄생

흥미로운 점은 이런 엄청난 운동량이 감독이나 코치의 강요가 아니라 선수들 스스로 만들어낸 문화였다는 것이다. 권오준은 우리끼리 자연스럽게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정현욱이 1개를 하면 권오준은 2개를, 오승환은 3개를 하는 식으로 서로를 의식하며 운동량을 늘려갔다.

심지어 코치들이 야, 그만해라고 말릴 정도였다고 한다. 이런 자발적인 경쟁 문화가 삼성 투수진을 리그 최강으로 만든 원동력이었던 셈이다. 정현욱의 표현처럼 운동이 경쟁이 붙었고, 다른 선수보다 덜하면 뒤처지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정신적 지주의 역할

오승환은 정현욱과 권오준을 정신적 지주라고 표현했다. 성적이 안 좋을 때도 이들에게 의지했고, 좋은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고 한다. 단순히 실력만으로는 왕조를 세울 수 없었다. 선후배 간의 끈끈한 유대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권오준의 말처럼 우리가 그렇게 경쟁을 하지 않았으면 서로 그렇게까지 성장이 안 됐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경쟁과 동료애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최강의 팀을 만들어낸 것이다.
2015년 이후 한국시리즈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 과거 왕조 시절의 DNA를 되살릴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