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자형 광역철도망으로 수원 미래 바꾼다.
수원특례시, GTX-C·신분당선·동탄인덕원선·수원발 KTX까지… ‘격자형 광역철도망’ 현실화

수원특례시의 도시 지도가 다시 그려지고 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을 비롯해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연장, 동탄인덕원선, 수원발 KTX 직결사업 등 굵직한 광역철도 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면서 수원이 경기남부 교통 중심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한동안 공사비 갈등으로 표류했던 GTX-C 노선 사업이 최근 다시 속도를 내면서 수원의 ‘공간 대전환’ 구상에도 본격적인 탄력이 붙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 4월 GTX-C 민간투자사업과 관련한 총사업비 조정에 합의했다. 대한상사중재원 중재 결과를 반영해 일부 공사비 증액을 결정하면서 사업 추진의 최대 걸림돌이 해소됐다는 평가다.
GTX-C 노선은 수원역에서 출발해 인덕원, 삼성, 왕십리, 청량리, 의정부를 거쳐 양주 덕정까지 연결되는 총연장 86.4㎞ 규모다. 개통 시 수원에서 서울 도심까지 30분대, 경기 북부까지는 1시간 이내 이동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모든 정차역이 환승역으로 계획돼 수도권 철도망 연결성이 획기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원의 철도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불과 14년 전만 해도 수원 지역 전철역은 국철 1호선 성균관대역·화서역·수원역·세류역 등 4곳뿐이었다. 하지만 분당선 연장과 수인선 개통, 신분당선 연결 등이 이어지면서 현재는 14개 전철역을 갖춘 광역철도 도시로 변모했다.
여기에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연장사업까지 본격 추진되면서 서수원 교통환경 역시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고 있다. 해당 사업은 지난해 6월 착공됐으며 오는 2029년 완공이 목표다. 화서역과 수원월드컵경기장역 등을 포함해 5개 역이 새롭게 조성된다.
노선이 개통되면 호매실에서 강남까지 이동 시간이 크게 줄어들어 서수원 주민들의 서울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탄인덕원선 건설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안양 인덕원에서 수원을 지나 화성 동탄까지 연결되는 이 노선은 총연장 38.3㎞ 규모로, 오는 2028년 개통이 목표다.
수원 구간에는 북수원파장, 장안구청, 수원월드컵경기장, 아주대삼거리, 광교원천, 영통역 등 6개 역이 신설될 예정이다. 신분당선과 수인분당선 환승체계도 함께 구축된다.
동탄인덕원선이 개통되면 만성 정체구간인 경수대로 교통량 분산 효과가 기대되며, 수원 동·북부권 교통 체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수원발 KTX 직결사업 역시 가시권에 들어섰다. 현재 공정률은 약 80% 수준으로, 오는 12월 준공이 목표다. 경부선 서정리역과 수서고속철도(SRT) 지제역을 연결해 수원역을 KTX 출발 거점으로 만드는 사업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부산행 KTX 운행 횟수는 하루 4회에서 12회로 대폭 늘어나고, 광주송정·목포행 노선도 신설된다. 부산까지 이동 시간은 약 30분 단축될 전망이다.
수원시가 기대를 거는 또 하나의 핵심 사업은 경기남부광역철도다. 서울 종합운동장에서 성남·용인·수원·화성을 잇는 총연장 50.7㎞ 규모 노선으로, 경제성 지표(B/C)가 1.2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첨단산업 벨트를 연결하는 핵심 광역철도망으로 평가받는 만큼 향후 국가철도망 계획 반영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처럼 현재 추진 중인 광역철도 사업들이 모두 완성되면 수원에는 동서와 남북을 촘촘히 연결하는 ‘격자형 철도망’이 구축된다. GTX-C와 KTX가 출발하고, 1호선·수인분당선·신분당선이 교차하는 수원역은 경기남부 철도 허브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수원시는 철도망 구축을 도시공간 혁신과도 연결하고 있다. 핵심은 ‘수원형 역세권 복합개발’이다. 시는 개통 예정 역세권 22곳을 중심으로 주거·업무·상업 기능을 압축한 콤팩트시티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철도가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도시 구조 자체를 바꾸는 핵심 인프라로 작동하기 시작한 셈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격자형 철도 네트워크 구축으로 시민 이동 편의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며 “광역철도 사업들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춘성 기자 kcs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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