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가루인데 용변 청소...내 딸 해고 억울” 인천시교육청, 조사 착수

정성식 기자 2024. 9. 25.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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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사립 유치원 교사가 억울하게 아동학대 사건에 휘말려 해고를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인천시교육청이 진상 조사에 나섰다.

해고당한 유치원 교사 A씨의 어머니라고 밝힌 청원인은 "사회초년생인 딸이 유치원 원장과 원감에게 협박당하고 억울하게 학부모들 앞에서 무릎을 꿇은 뒤 부당 해고를 당했다"며 "제 딸은 그 충격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로 대인기피, 체중감소 등으로 일상 생활이 힘들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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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교육청, 국민동의 청원에 조사 착수
인천시교육청 전경. 인천시교육청 제공

 

인천에서 사립 유치원 교사가 억울하게 아동학대 사건에 휘말려 해고를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인천시교육청이 진상 조사에 나섰다.

25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유치원 원장·원감의 갑질과 괴롭힘으로 쓰러져 가는 교사를 구제해달라”는 제목의 국회 국민동의 청원이 올라왔다.

해고당한 유치원 교사 A씨의 어머니라고 밝힌 청원인은 “사회초년생인 딸이 유치원 원장과 원감에게 협박당하고 억울하게 학부모들 앞에서 무릎을 꿇은 뒤 부당 해고를 당했다”며 “제 딸은 그 충격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로 대인기피, 체중감소 등으로 일상 생활이 힘들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지난 6일 인천의 모 사립 유치원에서 A씨가 바닥에 떨어진 김 가루를 아이들에게 자율적으로 물티슈로 청소하게 한 과정이 “대변을 치우게 했다”는 내용으로 와전된 것이 사건의 발단이라고 주장했다.

당일 오후 7시께 한 학부모는 자녀로부터 “유치원에서 대변을 치웠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동학대 신고를 하겠다며 유치원을 찾아 폐쇄회로(CC)TV 확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A씨의 어머니는 영상에 아이들이 김 가루를 청소하는 장면이 담겼고 이 과정에서 한 원생이 바지에 실수를 해 냄새가 퍼졌을 뿐, 교실이나 복도에 용변이 묻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A씨 어머니는 “내 딸은 유아의 기본 생활 습관과 발달과정을 위해 식사 뒤 정리 시간을 가졌고 용변을 치우게 한 게 아니라고 설명했지만 원장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며 무조건 죄송하다고 할 것을 강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원장과 원감은 A 교사의 말을 무시한 채 '경찰 조사가 오면 절대 안 된다, 학부모가 아동학대라면 아동학대다, 무릎을 꿇고 사과하라'고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A씨의 어머니는 “내 딸은 결국 아무 상황 설명도 하지 못한 채 죄 없이 10여명의 학부모 앞에서 무릎을 꿇었고 원장은 이들 앞에서 교사가 해임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하며 부당해고를 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시교육청은 관련 사안을 접수하고 해당 유치원에 대한 감사 절차에 착수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우선 유치원 현장 점검을 나갔고 감사도 진행할 예정”이라며 “정확한 사실관계를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정성식 기자 jss@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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