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로 키운 풍산 2세는 미국인… 경영에 '빨간불' 들어올까

김서연 기자 2024. 10. 21.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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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정감사에서 (주)풍산이 레바논 81㎜ 박격포탄 수출승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풍산그룹이 주목받는다.

풍산그룹은 탄약·포탄을 비롯해 동전의 소재인 소전을 생산한다.

로이스류의 국적이 미국인 관계로 방위산업체인 풍산의 지분확보, 경영 등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드론 등 다양한 무기체계 개발에 나선 풍산그룹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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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산업은 방위사업법·산업기술보호법 등에 의해 외국인 경영 제한
2022년 수석 부사장에 이어 지난 4월 풍산 미국LA법인 합류, 승계 본격화하나
류진 풍산그룹 회장의 장남 로이스류 PMX Industries Inc. 수석 부사장의 국적에 관심이 쏠린다. 풍산그룹이 방위사업 등 국가기간사업을 영위하는 만큼 외국인인 류 수석부사장의 승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최근 국정감사에서 (주)풍산이 레바논 81㎜ 박격포탄 수출승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풍산그룹이 주목받는다. 포탄, 동전소재 등 국가기간산업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기업이 국익에 반하는 수출실적을 추구했다는 지적이다. 풍산의 후계자로 지목된 류진 회장의 장남 로이스류 PMX Industries Inc. 수석 부사장이 한국 국적을 포기한 외국인이라는 사실도 재조명되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방위산업체 (주)풍산의 최대 주주는 지주사 (주)풍산홀딩스다. (주)풍산홀딩스 지분은 류진 대표이사 회장이 37.61%, 류 회장의 배우자 헬렌노가 5.41%, 딸 류성왜 3.25%, 아들 로이스류가 2.43%를 가지고 있다. 업계는 아들 로이스류를 류 회장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본다. 풍산그룹은 탄약·포탄을 비롯해 동전의 소재인 소전을 생산한다.

로이스류의 국적이 미국인 관계로 방위산업체인 풍산의 지분확보, 경영 등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방위산업체는 외국인투자촉진법상 외국인 혹은 외국법인이 경영권 변화 없이 지분 일부만 거래해도 산업부 장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경영권이 넘어가는 주식 매매의 경우 방위사청의 보안측정 심의를 거쳐 산업부가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류 수석 부사장이 미국 계열사에서 일을 시작하게 된 배경으로 국적이 지목된다. 미국인 로이스류는 지주사 풍산 홀딩스의 지분만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2022년 4월 풍산그룹의 해외 계열사인 PMX Industries Inc. 수석 부사장 자리에 앉은데 이어 지난 4월에는 풍산 LA법인의 스페셜 프로젝트 매니저로 발령받았다.

신규 사업에도 난관이 예상된다. 방위산업법 제50조의2제1항에 따라 외국인이 경영상 지배권을 취득한 업체들은 국가 전략무기사업을 진행하거나 참여하려면 방사청장의 승인이 필요하다. 심사 승인을 위해서는 업체 정관, 최근 3년간 재무상태표, 보안대책 등 8개 이상의 서류와 검토 절차를 거쳐야 한다. 법령상 승인거부도 가능하다.

이에 드론 등 다양한 무기체계 개발에 나선 풍산그룹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주)풍산은 방산 계열사로 첨단 센서 및 신관을 개발·공급하는 풍산FNS, 로켓추진기관·미사일 등을 생산하는 LIG풍산프로테크 등을 보유하고 있다. (주)풍산은 10월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 전시회에서 체계통합형 지상장비와 다목적 전투드론, 탄약 자폭드론 등 다양한 무기체계를 선보인 바 있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국가 핵심산업에 외국인이 경영권을 갖게 된다면 기술유출 등 한국 정부나 국민에게 불리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며 "미국을 비롯한 해외 국가에서도 핵신 산업에 대해서는 외국인 지분 취득을 제한, 금지하거나 심사하는 제도를 운영 중"이라 말했다.

한편 류 수석부사장은 20살이 되던 2013년 한국국적을 포기하고 한국이름 류성곤을 로이스류로 개명했다. 하버드웨스트레이크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스탠포드에서 경제학·철학 학사를 취득한 뒤 같은 대학 로스쿨에서 2019년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밀뱅크 글로벌 로펌, 골드만삭스를 거치며 법률과 투자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류 수석부사장의 한국 국적 포기와 관련해서는 병역기피 논란이 있다. 어머니 (헬렌노(노혜경씨)도 함께 미국국적을 취득한 뒤 헬렌노로 개명했다. 노씨는 노신영 전 국무총리의 차녀다.

김서연 기자 ks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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