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딩아웃 뉴스]
타율 0.129. 김하성의 시즌 초반 기록은 차갑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기대한 공격력과는 아직 거리가 있다.
그래도 23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은 타율표만 보고 넘길 수 없는 경기였다. 김하성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워싱턴전에서 8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 1타점 1 득점을 기록했다. 기록은 크지 않았다. 남긴 장면은 작지 않았다.
출발은 수비였다. 김하성은 2회초 워싱턴 선두타자 딜런 크루즈의 땅볼을 처리했다. 쉬운 타구가 아니었다. 바운드가 흔들렸고, 앞으로 붙지 않으면 타이밍을 놓칠 수 있었다. 김하성은 공 앞에 몸을 뒀고, 1루로 정확하게 던졌다.
현지 중계진도 바로 반응했다. 김하성의 포핸드 처리 방식을 두고 “저렇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골드글러브를 받은 이유가 있다”는 말도 나왔다.
김하성은 2023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으로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받았다. 아시아 내야수 최초 수상이었다. 그 상은 지나간 이력으로만 남지 않는다. 애틀랜타가 김하성을 주전 유격수로 계산한 이유도 수비 안정감에 있다.
공격에서는 7회말 장면이 컸다. 스코어 1-1, 1사 1, 3루. 김하성은 미첼 파커의 시속 93.2마일 포심 패스트볼에 번트를 댔다. 타구는 1루 쪽으로 굴렀다. 워싱턴 1루수 루이스 가르시아 주니어가 앞으로 달려 나와 홈으로 던졌지만, 3루 주자 오스틴 라일리가 먼저 홈을 밟았다.

애틀랜타의 2-1 역전. 김하성의 번트 안타와 타점이었다.
MLB.com은 이 장면을 ‘세이프티 스퀴즈’로 설명했다. ESPN 박스스코어에도 김하성의 7회 타석은 1루수 방면 번트 안타, 라일리 득점으로 기록됐다. Reuters도 김하성이 스퀴즈 번트로 라일리를 불러들였다고 전했다.
현지 중계진은 “정말 아름다운 번트”라고 했다. 단순한 번트가 아니었다. 빠른 공의 힘을 죽였고, 1루수와 투수 사이 판단을 흔들었다. 라일리의 스타트가 완벽하지 않았는데도 홈 승부를 이겼다. 번트 위치가 그만큼 좋았다.
타격 숙제는 남아 있다. 시즌 타율 0.129는 낮다. 애틀랜타가 1년 2,000만 달러를 들여 데려온 유격수라면 더 많은 출루와 더 꾸준한 타격이 필요하다. 하위 타순에서 공격 흐름도 이어줘야 한다.
워싱턴전은 그 숙제와 별개로 김하성이 왜 필요한지 보여준 경기였다. 안타가 많이 나오지 않아도 수비로 투수를 돕고, 작전 수행으로 한 점을 만들 수 있다. 긴 시즌에서는 이런 플레이도 승패를 가른다.
애틀랜타는 8회초 동점을 허용했다. 10회초에는 2점을 내주며 2-4로 끌려갔다. 김하성은 10회말 자동 주자로 2루에 섰고, 채드윅 트롬프의 중전 안타 때 홈을 밟았다. 애틀랜타는 11회말 트롬프의 끝내기 안타로 5-4 승리를 거뒀다.
결승타의 주인공은 트롬프였다. 김하성의 장면도 묻히지 않았다. 초반 수비, 7회 번트 타점, 연장 득점까지 모두 승리 흐름 안에 있었다.
애틀랜타가 김하성을 쓰는 이유도 이 지점에 있다. 유격수 자리가 안정되면 내야 전체가 편해진다. 마우리시오 두본 같은 자원도 내야와 외야를 오가며 쓸 수 있다.
타격은 아직 올라와야 한다. 그래도 워싱턴전에서 김하성은 한 가지를 보여줬다. 애틀랜타가 그를 유격수로 세운 이유다.
영상: SPOTV 유튜브 채널
출처 : 스탠딩아웃 뉴스(https://www.standingou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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