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포수 최재훈에게는 정말 ‘날벼락’ 같은 소식이 떨어졌습니다. 호주 멜버른 스프링캠프 수비 훈련 중 홈 송구를 받다가 오른손 4번째 손가락(약지) 골절 진단을 받았고, 회복에 3~4주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왔죠. 시점이 더 아픈 건, 그가 바로 2026 WBC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포함된 포수였다는 점입니다.

WBC는 “그냥 시즌 중 국제대회 하나”가 아닙니다. 한 번 삐끗하면 팀 전체가 흔들릴 정도로, 짧은 기간에 결과를 내야 하는 무대예요. 그런데 대표팀이 캠프를 본격적으로 꾸리는 타이밍에 ‘안방’ 한 자리가 비어버렸습니다. 포수는 공격보다도 투수와 함께 경기 흐름을 만드는 자리라, 대회 직전 교체가 특히 부담스럽습니다.
이번 부상이 더 크게 느껴지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발표된 최종 명단 기준으로 대표팀 포수는 박동원(LG)과 최재훈(한화) 두 명뿐이었어요. 둘 중 하나가 빠지면 남은 한 명에게 부담이 몰리고, 전술 선택지도 확 줄어듭니다. 그래서 “낙마가 유력하다”는 말이 바로 나오는 겁니다.

포수가 한 명 줄어드는 게 왜 이렇게 치명적이냐고요? 야구에서 포수는 경기 내내 쪼그려 앉아 공을 받고, 뛰고, 던지고, 몸으로 막습니다. 경기 중 파울 타구나 홈 충돌 같은 변수도 많고, 무엇보다 투수들이 던지는 구종이 빠르고 날카로워요. 손가락 부상은 특히 포수에게는 “참고 뛰자”로 해결하기가 어렵습니다.
게다가 최재훈은 이번 대표팀에서 ‘의미’가 남달랐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그동안 대회 경험이 전혀 없던 선수는 아니지만, 팬들이 말하는 ‘최정예 국가대표’의 성격으로는 이번이 사실상 첫 무대라는 이야기가 함께 따라붙었죠. 그래서 본인도 “국가대표는 어릴 때부터 꿈”이라는 식의 메시지가 꾸준히 전해졌고, 팀 안에서도 기대치가 있었던 걸로 보입니다. 이런 선수가 캠프에서 넘어졌다면, 당사자 마음은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대표팀 입장에서도 고민이 커졌습니다. WBC는 조별리그 첫 경기까지 달력이 촘촘하고, 캠프도 2월 중순부터 바로 들어갑니다. 포수는 투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시간이 필요하고, 투수들 역시 “이 포수가 어떤 스타일로 받는지”를 알아야 마음이 편해요. 대회 직전 급히 들어온 포수는 실력과 별개로 ‘맞춰볼 시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도 없습니다. 다행히 WBC는 부상 같은 ‘정당한 사유’가 있으면 대회 전까지 엔트리 교체가 가능하다는 설명이 계속 나오고 있어요. 즉, 지금은 “누가 들어오느냐”가 핵심이 됐습니다.
그럼 대체 포수는 어떤 기준으로 뽑아야 할까요. 첫째는 당연히 수비 안정감입니다. 국제대회는 실책 하나가 바로 경기 흐름을 깨고, 짧은 대회에선 그 한 번이 그대로 탈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요. 둘째는 투수 리드와 커뮤니케이션인데, 이건 말이 쉽지 실제로는 “경험”에서 차이가 납니다. 셋째는 컨디션과 몸 상태예요. 지금은 실력이 아무리 좋아도, 캠프에 바로 들어가서 앉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지점에서 팬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이름이 김형준(NC) 같은 자원입니다. 최근 국제대회 경험이 있고, 젊은 투수들과 호흡을 맞춘 이력도 있다는 평가가 붙기 쉬운 타입이죠. 다른 후보로 조형우(SSG) 같은 이름도 종종 거론됩니다.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대체자 후보군” 이야기이고, 최종 선택은 대표팀이 캠프 계획과 투수 구성까지 묶어서 판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한 가지가 더 겹칩니다. 대표팀은 이미 한화의 문동주가 어깨 문제로 WBC 구상에서 빠지는 흐름도 함께 나왔죠. 부상 진단 자체는 큰 부상은 피했다는 얘기가 이어지지만, 대표팀 입장에서는 “대회 준비 루틴을 처음부터 다시 밟아야 한다”는 판단이 나오면 과감히 정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WBC는 지금, 시작도 전에 ‘부상 변수’와 싸우고 있는 셈입니다.

그래도 너무 비관만 할 일은 아닙니다. 엔트리 교체가 가능한 구조라는 점은 분명히 ‘숨통’이고, 오히려 지금 정리하면 캠프에서 맞출 시간이라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단순히 “유명한 포수”를 뽑는 게 아니라, 이번 대표팀 투수들이 가진 장점(빠른 공, 변화구, 제구 스타일)에 맞춰 받아줄 수 있는 포수를 고르는 일입니다. 포수는 기록표에 잘 안 찍히지만, 큰 대회에선 결국 그 차이가 승부를 가릅니다.
최재훈 개인에게는 아쉬움이 너무 크겠지만, 한화에도 손해가 큽니다. 시즌 준비 중인 주전 포수가 다치면 투수 쪽 준비도 덩달아 꼬일 수 있고, 팀 전체 캠프 분위기에도 영향을 줍니다. 대표팀도, 소속팀도 동시에 흔들리는 부상이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닙니다.

이제 시선은 자연스럽게 “대체 포수 발표가 언제, 누구로 나올 것인가”로 모일 겁니다. 동시에 최재훈의 회복 속도, 그리고 한화의 시즌 준비 플랜도 함께 따라가야 하겠죠. WBC는 결국 ‘컨디션 싸움’이기도 하니까요. 시작 전부터 흔들리면 손해지만, 빨리 정리하고 방향을 잡으면 오히려 팀이 단단해질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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