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베테랑 타자 이형종이 또다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며 잔여시즌 입지가 극도로 위태로워졌다.
구단은 컨디션 조절과 타선 순환을 위한 말소라고 설명했으나 팬들의 반응은 서늘하기만 하다.
4년 계약의 마지막 해를 치르는 상황에서 나온 이번 2군행은 선수 생활 전체의 기로로 해석된다.

이형종은 2022시즌을 마친 뒤 4년 총액 20억 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이적 후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계약 기간 내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남겼다.
2026시즌 역시 50경기에서 타율 2할1푼1리에 그치며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나고 말았다.

배수의 진을 치고 임했던 지난 마무리캠프의 절실함도 무색해지는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당시 이형종은 은퇴까지 각오하며 1루 수비 연습과 타격 폼 변화를 자청해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그라운드 위에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면서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키움 타선이 후반기 반등을 모색하는 가운데 베테랑의 침체는 구단에 커다란 고민거리다.
젊은 선수 중심의 리빌딩 기조 속에서 1군 자리를 다시 되찾기란 쉽지 않은 과제다.
남은 정규시즌 동안 2군에서 기량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재계약 전선에도 먹구름이 낄 전망이다.

이형종이 키움과의 4년 20억 원 계약 마지막 해에 맞이한 1군 말소는 현역 연장의 거대한 시험대다.
벼랑 끝에서 배수의 진을 치고 준비했던 베테랑의 집념이 그라운드 위 성적으로 증명되어야 할 시점이다.
퓨처스리그에서 마지막 반등 계기를 마련해 1군 복귀 명분을 찾아낼 수 있을지 팬들의 시선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