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이 골 넣자 과달라하라 광장이 들썩... "멕시코와 브라질은 각 지역 최강 팀"
실점 장면엔 탄식·득점엔 환호
네이마르 결장에 안타까움 드러내기도
사이바리·비니시우스 득점으로 1-1 무승부

"노 마메스!(No mames!·말도 안 돼!)"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 브라질과 모로코의 경기가 열린 14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팬 페스티벌' 행사장에 깊은 탄식이 퍼졌다. 전반 21분 모로코 이스마엘 사이바리(25·PSV에인트호번)의 골이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의 골망을 흔든 직후였다. 브라힘 디아스(27·레알 마드리드)가 브라질 수비수 마르키뉴스(32·파리 생제르맹)와 가브리엘 마갈량이스(29·아스널) 사이로 찔러 넣은 스루패스를 사이바라가 마무리한 장면이었다. 수준급 골 장면이었지만, 과달라하라 시민들은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유는 분명했다. 이날 행사장에 모인 시민 대부분은 우승 후보 브라질을 응원하는 팬들이었다. 팬 페스티벌 행사장과 대성당 앞 해방광장에는 수만 명의 멕시코 시민들이 모여 브라질을 향한 응원을 보냈고, 브라질 대표팀의 상징인 노란색 유니폼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나탈리 이바라(29)와 비아나 엘리살레(32)는 "브라질은 영원한 우승 후보라, 어릴 때부터 응원해 왔다"며 "특히 네이마르를 좋아하는데, 그가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어 슬프다"며 안타까워했다. 실제로 이날 브라질은 종아리 부상을 당한 네이마르 없이 경기를 치렀다. 네이마르는 최소 2, 3주의 회복 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조별리그 잔여 경기 출전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가라앉은 광장의 분위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선제골을 내준 지 11분 만에 브루누 기마랑이스(29·뉴캐슬)의 패스를 받은 비니시우스(26·레알 마드리드)가 모로코 수비수 3명을 제치고 동점 골을 터뜨리자, 시민들은 큰 환호성을 지르며 서로 부둥켜안았다.

광장을 찾은 카노 오초아와 마르코스 곤잘레스(이상 34)는 "멕시코와 브라질 축구 팬들은 오래전부터 서로를 응원하는 관계"라며 "같은 대륙에 속해 있지만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마주칠 일이 없고, 동시에 각 지역을 대표하는 최강이라는 자부심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과달라하라 시민들의 일방적인 응원에도 불구하고, 브라질은 끝내 추가 골을 뽑지 못했다. 경기는 1-1 무승부로 마무리됐고, 2002 한일월드컵 이후 24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브라질의 월드컵 여정에 경고등이 켜졌다.
과달라하라=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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