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선 애플·아래선 중국…삼성의 스마트폰 양면 전쟁
삼성전자, AI폰은 애플·폴더블은 중국 양쪽에서 압박
'갤럭시 Z슬림6'·'갤럭시 S24 FE' 10월 대기 중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1위 수성을 위한 삼성전자의 치열한 경쟁이 4분기 시작된다.
올해 초 최초의 AI(인공지능)폰으로 시장을 뜨겁게 달군 갤럭시 시리즈에 대항해 애플이 첫 AI폰 '아이폰16 시리즈'를 내놓았다. 무서운 기세로 갤럭시Z폴드·플립 시리즈를 제치고 글로벌 폴더블폰 점유율 1위에 오른 화웨이는 세계 최초 트리플(삼단)폴더블폰 '메이트XT'로 반향을 일으켰다.
이에 삼성전자는 오는 10월 첫 슬림형 폴더블폰 '갤럭시 Z폴드6'와 준플래그십 모델 갤럭시 S24 FE(팬에디션)를 출시할 전망이다.
애플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자사 첫 AI폰인 아이폰16 시리즈를 공개했다. 전 모델에 최신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A18칩을 적용하고 생성형 AI 기능을 넣었다. 아이폰16 시리즈에는 애플이 제작한 생성형 AI 모델을 기반으로 한 '애플 인텔리전스'가 탑재됐다.
이를 통해 시스템 전반에서 글쓰기 작성 및 요약 도구·젠모지(생성형 AI로 만든 이모지)·원하는 그림을 그려주는 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음성 녹음 요약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음성 비서인 시리(Siri)도 업그레이드돼 자연스러운 대화를 할 수 있게 됐다. 시리는 오픈AI의 챗GPT와도 연동해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 준다.
다만, 애플 인텔리전스는 오는 10월부터 iOS(애플 운영체제) 업데이트를 통해 미국에서만 우선 적용된다. 12월부터는 영국·캐나다·호주·남아공 등 영미권 국가로 확대된다. 중국어·프랑스어·일본어·스페인어 등은 내년부터 추가된다. 한국어 제공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애플이 준비가 채 되지 않은 애플 인텔리전스를 내놓은 것은 올해 초 최초의 AI폰으로 혁신을 불러왔다는 평가를 받는 갤럭시 S24 시리즈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 시리즈에 자체 AI 모델 가우스를 기반으로 개발된 '갤럭시AI'를 탑재했다. 아이폰16보다 9개월 빠르게 출시됐지만 출시 시점부터 이미 13개 언어를 지원했으며, 연말까지 20개 언어로 확대할 예정이다.
애플이 AI폰에서는 추격을 시작했지만, 폴더블 아이폰은 최소 2년을 더 기다려야 할 전망이다. 애플이 지난 7월 폴더블 관련 특허를 추가 취득하며 폴더블폰 출시 의지를 끊임없이 내비쳐왔지만, 아직 모델링 등 뚜렷한 제품 소식이나 일정 등은 들려오지 않는다. 다만 스마트폰 업계는 애플의 부품 주문 시점 등을 통해 폴더블 아이폰 출시 시점이 2026년일 것으로 추정한다.
애플이 주춤한 사이 폴더블폰 부문에서는 중국이 무서운 속도로 삼성전자를 쫓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폴더블폰 점유율 1위는 화웨이(35%)로 삼성전자(23%)보다 12%p 높았다.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폴더블폰 점유율 1위를 내준 것이다.
점유율뿐만 아니라 기술 측면에서도 중국의 폴더블폰은 성과를 보인다. 중국의 아너는 지난 7월 접었을 때 두께 9.2㎜인 세계에서 가장 얇은 폴더블폰 '매직 V3'를 출시했다. 지난 7월 출시될 갤럭시 Z폴드6는 12.1㎜로 아너 제품보다 2㎜ 이상 두껍다. 달 샤오미도 두께 9.47㎜의 믹스 폴드4를 선보였다.
양쪽으로 조여오는 경쟁 상대에 맞서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 간격을 점점 좁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통상 1분기 갤럭시 S시리즈, 3분기 갤럭시 Z시리즈를 선보이며 1년에 두 번 플래그십 모델을 출시했다. 그러나 올해는 10월 안팎으로 플래그십 모델과 준 플래그십 모델을 각각 한 가지씩 더 추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10월 첫 슬림형 폴더블폰 '갤럭시 Z폴드6 슬림'을 출시할 예정이다. 화면 크기는 갤럭시 Z폴드6와 유사하지만, 두께는 약 2㎜ 얇아져 10㎜ 안팎이 될 전망이다. 준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S24 FE도 오는 10월 출시될 전망이다. 전작인 갤럭시 S23 FE가 지난해 12월에 출시됐던 것과 비교하면 일정이 약 두 달 앞당겨진 셈이다. 갤럭시 S23 FE에도 AI 통역 등 최신 갤럭시 AI 업데이트가 적용된 만큼 갤럭시 S24 FE에도 최신 생성형 AI 기능이 탑재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동남아·남미 등 신흥 시장 고객에게 가성비 높은 AI폰을 제공하는 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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