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창회 소식을 들으면 반갑기는 한데 막상 나가기가 망설여지시죠. 얼굴은 보고 싶은데 발이 안 떨어집니다.
미워서가 아니라 자리 자체가 부담스러워졌기 때문입니다. 요즘 60대가 꼽은 동창회 가기 싫은 이유를 3위부터 1위까지 알려드립니다.

3위. 회비와 경조사가 따라붙어서
한 번 나가면 회비에 밥값에 이어서 경조사 연락까지 이어집니다. 은퇴 후 수입이 줄면 예측할 수 없는 지출이 특히 부담스럽습니다.형편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방법은 있습니다. 모임 전체보다 마음 맞는 두세 명만 따로 만나시면 부담이 확 줄어듭니다.

2위. 자식과 재산 이야기가 오가서
누구네 아들이 어디 다니고 누구는 집을 몇 채 샀다는 이야기가 빠지지 않습니다. 내 자식은 아무 잘못이 없는데도 돌아오는 길에 마음이 상합니다.비교는 상대가 시작해도 감정은 내가 떠안습니다. 그 화제가 길어지면 자연스럽게 다른 이야기로 돌리거나 자리에서 일찍 일어나셔도 됩니다.

1위. 예전의 나로 돌아가야 해서
가장 큰 이유는 돈도 자식도 아니었습니다. 동창 모임에 나가면 지금의 내가 아니라 학창 시절의 서열과 역할로 되돌아간다는 점입니다. 밖에서는 어른 대접을 받는데 그 자리에서만 예전 별명으로 불립니다.그 자리가 편한 사람도 있지만 불편한 사람도 많습니다. 안 가도 괜찮습니다. 지금의 나를 아는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이 훨씬 편하다면 그쪽을 택하셔도 됩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모임을 아예 끊을 필요도, 매번 나갈 필요도 없습니다. 일 년에 한 번만 나가거나 좋아하는 몇 명만 따로 보는 식으로 강도를 조절하시면 됩니다.오늘은 딱 하나만 해보세요. 동창 중 만나면 정말 반가운 사람 한 명의 이름을 떠올려 보시는 겁니다.
모임의 크기보다 중요한 건 돌아오는 길의 기분입니다. 오늘 떠올린 그 한 사람이면 충분합니다.
출처 : '호밀밭의 파수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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