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told] 네덜란드보다 슈팅 많았던 세네갈, 더욱 아쉬웠던 '마네의 빈자리'

한유철 기자 2022. 11. 22.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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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한유철]


세네갈은 사디오 마네가 무척이나 그리웠을 것이다.


세네갈은 22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알 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네덜란드에 0-2로 패했다.


네덜란드의 우위가 예상됐다. 월드컵 개막 전, 많은 매체들이 A조를 분석할 때 '1강 2중 1약'이라고 예상했다. 1약은 '개최국' 카타르였고 1강은 네덜란드였다. 당연한 분석이었다. 네덜란드는 월드컵에서 통산 3번이나 준우승을 기록한 강호였으며 유로에선 1988년 우승을 거둔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세네갈과 에콰도르 역시 아프리카와 남미의 강호였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네덜란드보다 열세였다.


하지만 경기는 예상과 달리 팽팽하게 흘렀다. 두 팀은 각자의 전술적인 색채를 유지하며 천천히 기회를 노렸다. 전방 압박을 하긴 했지만 강도는 세지 않았으며 공격 역시 무리하게 시도하지 않았다. 무리한 빌드업으로 뒷공간을 노출하지도 않았고 기회가 열리면 중거리 슈팅도 과감하게 시도하는 등 다소 정적인 모습으로 경기가 진행됐다.


전반전을 '탐색전'으로 마친 두 팀의 경기 양상은 후반전에도 비슷했다. 색채를 고수한 전반전에 손해를 보지 않았기 때문에 굳이 전술적인 변화를 가져가지 않겠다는 심산이었다. 그러다 세네갈이 변화를 가져갔다. 첫 번째 교체 카드는 동시에 활용했지만 이후 세네갈은 순차적으로 교체하며 천천히 변화했다. 이에 질세라 네덜란드 역시 두 명의 선수를 동시에 바꾸며 공격에 힘을 실었다.


교체의 효과는 네덜란드가 가져갔다. 후반 39분 경기 내내 네덜란드 공격의 중심이었던 프렌키 더 용과 코디 각포가 합작골을 만들어내며 앞서 나갔다. 그렇게 승기를 잡은 네덜란드는 라인을 내려 수비에 집중했고 세네갈은 동점골을 노리기 위해 라인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 이 틈을 노렸다. 후반 추가시간 네덜란드는 역습을 통해 공격을 전개했고 다비 클라선이 추가골을 넣으며 경기를 끝냈다.


세네갈 입장에선 아쉬운 패배였다. 예상한 결과이긴 했지만, 생각보다 경기력이 좋았기에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였다. 점유율은 근소하게 열세였지만, 슈팅은 오히려 더 많았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 기준 네덜란드가 10번의 슈팅을 시도했고 세네갈은 그보다 5회나 더 많은 슈팅 수를 기록했다. 제공권 싸움이나 드리블 성공, 태클 횟수 역시 세네갈이 앞섰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에이스' 마네의 빈자리가 더욱 아쉽게 느껴졌다. 벤투호에 손흥민이 있다면, 세네갈엔 '핵심' 마네가 있다. 리버풀에서 월드 클래스로 성장했고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주포'로 활약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위상을 얻은 마네는 세네갈 대표팀 내에서 '대체불가' 자원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다. 부상으로 인해 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최종 명단에 들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수술'을 선택했다.


마네가 없는 공격진엔 '마무리'를 지어줄 선수가 부족했다. 언급한 대로 세네갈은 오늘 경기에서 15번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중 유효 슈팅은 단 4회 뿐이었다. 그마저도 박스 바깥에서 이뤄진 슈팅이 대부분이었다. 박스 안으로 공을 공급하지 못하니 먼 거리에서 확률이 적은 중거리 슈팅만 시도할 뿐이었다. 이 모든 것이 '마네의 부재' 때문이라고 할 순 없지만, 확실히 전방에서 영향력을 갖는 선수가 없으니 세네갈의 공격은 그리 위협적이지 못했다.


그나마 위안인 점은 최강팀인 네덜란드를 1차전에서 만났다는 점이다. 에콰도르가 승점 3점을 획득하며 승점 차를 벌렸지만, 2차전에서 '최약체' 카타르를 잡고 분위기를 끌어올린다면 3차전 에콰도르전에서 보다 효과적인 경기 운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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