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1위 삼성전자 시총 격차 6%로 좁혔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간 시가총액 격차가 한 자릿수로 줄어들며 국내 증시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최근 반도체 업황 개선 흐름 속에서 SK하이닉스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삼성전자를 빠르게 추격하는 양상이다.
28일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으로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약 1631조원, 삼성전자는 약 1750조원으로 집계됐다. 두 기업 간 격차는 약 6%대로 좁혀지며 10% 미만 구간에 처음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1년 사이 양사 시총 격차가 한 자릿수로 내려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소는 격차가 5%대 수준까지 추가로 축소될 경우 국내 시가총액 1위 자리 변화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불과 1년 전인 지난해 5월 28일만 해도 양사의 시총 격차는 삼성전자를 100으로 둘 때 SK하이닉스가 45.8 수준에 불과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330조9077억원, SK하이닉스는 151조4244억원으로 격차가 크게 벌어진 상태였다.
이후 6월 중순에는 SK하이닉스 시총이 180조원대까지 확대되며 삼성전자의 절반을 넘어섰고, 같은 달 말에는 100대 60 수준까지 빠르게 좁혀졌다. 다만 8월에는 다시 격차가 벌어지며 SK하이닉스가 178조원대, 삼성전자가 417조원대로 가장 큰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들어 분위기가 다시 바뀌었다. 당시 삼성전자가 595조원 수준일 때 SK하이닉스는 421조원으로 올라서며 격차가 30% 미만으로 축소됐다. 이후 올해 5월 11일에는 100대 80.3 수준까지 근접했고, 약 6개월 만에 10%대 격차를 거쳐 이번에는 한 자릿수까지 내려왔다.
양사의 흐름이 엇갈리면서 시장 내 위상 변화도 뚜렷해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빠른 실적 개선과 함께 몸집을 키운 반면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정체된 흐름을 보이면서 격차 축소가 가속화됐다는 평가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최근 1년간 SK하이닉스는 900%대에 달하는 성장률을 기록한 반면 삼성전자는 400%대 수준에 그쳤다”며 “양사의 성장 속도 차이가 시총 격차 축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사 이슈 등으로 삼성전자가 흔들리는 동안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 개선 흐름을 타고 조용히 체급을 키워왔다”고 덧붙였다.
오 소장은 또 “만약 SK하이닉스가 국내 시가총액 1위에 오르게 된다면 삼성전자의 상징적 지위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임주희 기자 ju2@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