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2000년대생 신성들` 골잔치

김광태 2022. 11. 22.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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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종가' 잉글랜드에 2000년대생 '신성'들이 나타났다.

잉글랜드가 기존의 화려한 스타 플레이어들과 함께 어린 선수들의 눈부신 활약으로 56년 만의 월드컵 정상을 향한 순조로운 발걸음을 내딛었다.

팀의 간판 공격수이자 주장인 해리 케인(토트넘)을 필두로 스타 플레이어들이 즐비한 잉글랜드에서도 이날은 생애 첫 월드컵에 나선 어린 선수들이 존재감을 확실히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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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첫 경기 벨링엄 선제골·사카 멀티골로 대승 견인
21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 잉글랜드 대 이란 경기. 선제골을 넣은 잉글랜드의 주드 벨링엄이 메이슨 마운트와 환호하고 있다. 뒤쪽은 해리 케인. 알라이얀=연합뉴스

'축구 종가' 잉글랜드에 2000년대생 '신성'들이 나타났다. 잉글랜드가 기존의 화려한 스타 플레이어들과 함께 어린 선수들의 눈부신 활약으로 56년 만의 월드컵 정상을 향한 순조로운 발걸음을 내딛었다.

잉글랜드는 21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6-2 완승을 거뒀다. 정상 탈환에 대한 출발이 산뜻했다.

잉글랜드는 더 말할 것 없는 축구강국이지만 월드컵에선 1956년 한 차례만 우승하고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에서는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 첫 경기에서 화력을 폭발하며 '대권 도전'의 자격을 증명했다.

팀의 간판 공격수이자 주장인 해리 케인(토트넘)을 필두로 스타 플레이어들이 즐비한 잉글랜드에서도 이날은 생애 첫 월드컵에 나선 어린 선수들이 존재감을 확실히 알렸다.

상대 팀 이란이 경기 초반 골키퍼 알리레자 베이란반드를 부상으로 잃으며 흔들린 가운데 2003년생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도르트문트)이 기선을 제압하는 득점포를 가동했다. 루크 쇼의 예리한 크로스를 정확한 헤더로 받아내 선제골을 넣었다.

축구 통계 전문 옵타에 따르면 이 골로 벨링엄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의 마이클 오언(18세 190일)에 이은 잉글랜드 월드컵 최연소 득점 2위(19세 145일) 기록을 세웠다.

이번 대표팀에서 유일하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소속이 아닌 벨링엄은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수를 가리지 않고 팀 경기력에 기여했다.

벨링엄이 포문을 연 뒤엔 2001년생 부카요 사카(아스널)가 빛났다.

케인의 뒤를 받치는 2선의 오른쪽에 선발로 나선 사카는 전반 43분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린 데 이어 후반 17분에도 한 골을 보태며 해결사 자질을 뽐내 잉글랜드가 일찌감치 승기를 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

BBC에 따르면 21세 77일의 사카는 잉글랜드 월드컵 본선 한 경기 최연소 '멀티 골'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젊은 선수들의 불어넣은 활력에 잉글랜드는 이란의 '늪 축구'를 무력화하며 대회를 순조롭게 출발할 수 있었다. 사카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다. 무척 행복하고 자랑스럽다. 경기도 이겨 정말 특별한 날"이라며 감격스러워했다. 그는 "팬과 코치진, 동료들의 지지와 사랑을 느낀다"며 "100%를 쏟아낼 준비가 돼 있고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벨링엄은 "쇼가 볼을 잘 준 덕분에 골을 넣었다. 난 건드리면 되는 위치에 있었다"며 "도르트문트와 대표팀에서 더 많은 골을 넣고 자리를 잡아가고 싶다고 말했는데, 정말 자랑스러운 순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들을 선발로 기용해 대승을 지휘한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두 차례 실점에는 아쉬워하면서도 "이란은 골을 만들어내기 어려운 상대인데, 특히 공격적인 플레이에 대해선 만족스럽다. 선수들의 움직임과 패스, 마무리가 모두 좋았다"고 칭찬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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