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유청으로 막걸리·비누 제조…지속가능 축산 실현

이유리 기자 2024. 10. 18.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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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려면 환경친화적인 모습을 꾸준히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청은 요구르트나 치즈를 만들고 남은 축산부산물이다.

리더인 장미찬 축산기획부 계장은 "버터 막걸리, 우도 땅콩 막걸리 등 다양한 부재료가 첨가된 전통주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유청과 막걸리를 결합해 제품을 만들어보자는 데 아이디어가 모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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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농협 사내벤처 ‘밀키웨이’
축산부산물 부가가치 제고
7월17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열린 ‘범농협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주간’ 행사에서 범농협 사내벤처기업 밀키웨이의 장미찬(오른쪽)·손홍범 계장이 유청을 활용해 만든 친환경비누 ‘코스무(kosmoo)’를 홍보하고 있다. 농협축산경제

“축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려면 환경친화적인 모습을 꾸준히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청은 요구르트나 치즈를 만들고 남은 축산부산물이다. 뼈 건강, 근육 생성, 체중 감소 등 여러 이점이 있지만 발생량 자체가 많아 농가에선 애물단지로 꼽힌다. 치즈 1㎏을 만들기 위해선 우유 10㎏이 필요한데 9㎏이 유청이 될 정도다.

이러한 유청을 활용해 막걸리와 비누를 만들어 눈길을 끈 기업이 있다. 바로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 사내벤처 ‘밀키웨이’다.

농협중앙회는 2016년부터 사내벤처 제도를 운용 중이다.

지난해부터는 전 계열사를 통합한 선발 프로그램 ‘범농협 사내벤처’를 진행하면서 규모를 확장했다.

교육 지원, 상호금융, 농업경제, 축산경제, 금융 등 사업부문을 5개로 나눠 미래산업을 선도하고, 지속적인 농·축협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사업을 발굴 지원한다.

밀키웨이는 지난해 범농협 사내벤처 1기로 선발됐다.

리더인 장미찬 축산기획부 계장은 “버터 막걸리, 우도 땅콩 막걸리 등 다양한 부재료가 첨가된 전통주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유청과 막걸리를 결합해 제품을 만들어보자는 데 아이디어가 모아졌다”고 말했다.

제품을 개발하고 상용화하는 데는 9개월이 걸렸다. 밀키웨이는 전통주와 관련한 지식을 쌓아나갔고, 일부 구성원은 ‘전통주 소믈리에’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전문성 향상에 주력했다.

그 결과 지난해 9월 전북 임실치즈농협의 유청과 ‘김포 금쌀’을 활용한 유청 업사리클링 전통주 ‘심우주(DEEP space)’를 출시했다.

장 계장은 “단맛을 추가하기 위해 인공감미료 대신 우리쌀을 더 많이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시장 반응도 좋은 편이다. 이달초 기준 ‘심우주’ 판매량은 1만병에 육박한다. 목표 수량 대비 152% 초과했다.

밀키웨이는 ‘심우주’ 성공에 힘입어 올해 친환경비누 ‘코스무(kosmoo)’ 3종을 출시했다.

몇몇 미용 관련 플랫폼에도 진출하면서 초기 제작 수량 5000개는 현재 완판을 앞뒀다.

장 계장은 “앞으로 소비기한이 길고 상온에 보관할 수 있는 유청 첨가 고도주제품을 출시하는 등 축산부산물의 부가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더욱 노력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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