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체 “북한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놀라운 경제 성공담”
“팬데믹우크라전으로 경제 활력”
![평양 화성지구 4단계 1만세대 살림집 준공식이 16일 진행되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8/mk/20260608203902196fzfi.jpg)
미국 유력 경제지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북한 경제를 두고 “지금 세계에서 가장 놀라운 경제적 성공담의 주인공은 바로 북한”이라고 평가했다.
WSJ는 최근 북한 경제가 예상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각종 통계와 현지 사례를 소개했다.
지난해 한국은행 추정에 따르면 2024년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36조9654억원으로 전년(35조6454억원)보다 3.7% 증가했다. 이는 8년 만의 최대 성장 폭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올해 초 평양 화성지구 4단계 건설을 마무리하며 주택 1만 세대를 공급한 점도 주목했다. WSJ는 이 수치가 같은 기간 미국 로스앤젤레스나 시카고의 신규 주택 공급량보다 많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캠퍼스에서 수십 년간 북한 경제를 연구해온 스테판 해거드 교수는 북한 경제력이 김 위원장 집권 약 15년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며 김정일 시대를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해거드 교수는 김 위원장에게는 어느 정도 운도 따랐다면서도 “이렇게 가난한 나라가 이룬 놀라운 성과”라고 추켜세웠다.
![북한 전문 여행사 영파이오니어 대표 로완 비어드가 이용한 북한 차량호출 서비스. [로완 비어드 인스타그램 캡처]](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8/mk/20260608203903558boys.jpg)
WSJ에 따르면 북한 전문 여행사 영파이오니어의 로완 비어드 대표는 최근 수년 만에 평양을 다시 찾았다가 달라진 모습을 경험했다. 과거에는 택시를 잡기 위해 오랜 시간 기다려야 했지만 이번에는 북한인 통역사가 차량 호출 애플리케이션 ‘삼흥’을 이용해 몇 분 만에 택시를 호출했다는 것이다.
최근 방북한 외국인들 역시 평양의 경제 상황이 세계 최빈국 이미지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고 WSJ는 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도 이날 북한 경제를 조명하는 별도 기사를 통해 변화상을 분석했다.
NYT는 불과 5년 전만 해도 북한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경을 봉쇄하면서 중국과의 교역이 급감해 심각한 경제난에 직면한 것으로 보였다고 짚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2021년 노동당 제8차 대회 개회사에서 “거의 모든 부문에서 엄청나게 미달했다”며 경제 실패를 인정한 바 있다.
다만 NYT는 북한 경제 회복의 배경으로 러시아와 중국을 지목했다. 북한이 자체 역량만으로 경제를 회복한 것이 아니라 대외 환경 변화의 수혜를 입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2022년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은 북한에 예상치 못한 기회를 제공했다. 한국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북한이 2023년 여름부터 지난해 여름까지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해 100억달러(약 15조3000억원) 이상을 벌어들였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북한의 연간 GDP와 비교해도 상당한 규모다.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국무부 대북고위관리를 지낸 정 박은 “러시아와의 긴밀한 관계 구축은 북한이 가장 원했던 큰 이득”이라며 “북한 정권은 그 어느 때보다 부유해졌다”고 말했다.
![북한의 조선중앙TV는 12일 이동통신 수단인 스마트폰의 안전한 사용을 위한 주요 권장사항을 밝히며 최신형 스마트폰 ‘삼태성8’을 공개했다. 스마트폰의 뒷면에 ‘삼태성8’이라는 제품명이 쓰여 있다. 공개된 스마트폰은 ‘삼태성8’로 후면에 2개의 카메라와 전면에 1개의 카메라가 장착돼 있다. [조선중앙TV 화면]](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8/mk/20260608203904896jjua.jpg)
다만 WSJ는 평양의 변화가 북한 전체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평양을 제외한 상당수 지역은 여전히 빈곤에 시달리고 있으며 유엔은 북한 주민 약 절반이 영양실조 상태에 놓여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북한은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한국 드라마 유포만으로도 사형에 처할 수 있는 등 세계 최악 수준의 인권 탄압 국가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
NYT 역시 북한의 ‘기적적인 변화’를 언급하면서도 “김 위원장은 팬데믹을 이용해 사회 통제력을 무자비하게 강화했다. 그 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렛대로 삼아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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