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 나서 못 타겠다".. 전기차 치명적 단점 '이것'까지 탄로 난 상황
겨울철이 되니 전기차 차주들의 답답함은 하늘을 찌른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주행거리 문제이다. 매해마다 말 나오는 이 문제는 올해도 여전하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에서는 동절기, 하절기 조건에서 기아 'EV6', 현대차 '아이오닉 6', 테슬라 '모델 3'의 실제 주행거리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 분석했다.
18도 상온일 때 계기판에 표시되는 주행가능거리와 실제 주행가능거리를 비교했을 때 EV6와 아이오닉 5는 차이가 없었다고. 그러나 모델 3은 실제 주행가능거리가 6% 정도 짧았다. 영하 1도 저온 상태에선 어떨까? 세 대 모두 계기판 표시보다 주행가능거리가 줄었다. 감소 비율은 모델 3가 21%, 아이오닉 5가 10%, EV6가 6%였다.
겨울철 전비 떨어져
히터 사용 시 더욱 하락
이런 결과로만 봐도 겨울철에 눈에 띄게 주행거리가 감소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이 때문에 전기차 오너들은 동절기만 되면, 특히 영하로 온도가 떨어지면 걱정이 태산이다. 추워서 히터를 틀긴 틀어야겠는데 그러면 그만큼 전비가 떨어져 주행거리도 같이 감소하니 말이다.
내연기관차의 경우엔 히터를 켜면 엔진의 폐열을 이용해 작동된다. 그러나 전기차는 모터로 구동되어 히터를 켜면 별도의 에너지를 사용해 공기를 가열해야 한다. 안 그래도 주행거리가 감소한 상황에서 히터까지 작동하면 주행거리가 더 줄어 충전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
추위에 약한 단점
그렇다면 전기차, 왜 이렇게 추위에 약한 것일까? 사실 근본적인 원인은 리튬이온 배터리 때문이다. 액체 전해질로 구성된 리튬이온 배터리는 기온이 떨어질수록 배터리 효율이 감소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만약 평소 주행거리가 500km인 전기차라면 겨울철엔 400km 내외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실제로 올해 초 미국 중북부 지역은 북극 한파가 몰아닥쳤다. 충전하러 왔던 전기차들은 죄다 방전돼 방치되는 일도 허다했다. 길 가다 갑자기 시동이 꺼지는 이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 전기차 오너들은 겨울철 전기차 배터리 소모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업계 차원 노력 필요
전고체 배터리 적극 개발
가장 우선적으로는 온도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다. 지상, 지하 주차장이 있다면 무조건 지하 주차장에 주차하는 것이 좋고 충전할 때 역시 실내에 설치된 충전기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히터보단 열선을 이용하는 게 베스트이며 겨울철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할 땐 충전소가 어디 있는지 체크하는 것이 좋다. 혹시 가다가 멈추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함이다.
이는 전기차 오너뿐만 아니라 업계에서도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그래서 정부는 차량 성능 향상을 유도하기 위해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할 때 겨울철 배터리 성능을 가늠할 수 있는 '저온 1회 충전 주행거리' 기준을 정하고 있다. 환경부는 상온 주행거리 300km 미만 기준 저온 주행거리 비율을 24년에서 25년엔 80% 이상으로, 26년~29엔 85% 이상으로 단계적으로 올리겠다 밝혔다. 이런 기준에 맞춰 업계는 하루빨리 화재위험이 적고 뛰어난 성능을 지닌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 양산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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