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순’이 이사한다고?...안산 선부동에 새집 마련

28일 임차 계약 만료 앞두고 새집 구해
안산시, CCTV 확충·순찰 인력 확충

2020년 12월 출소해 경기도 안산시 와동에 사는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인근 선부동 다세대주택으로 이사한다.

22일 경기 안산시에 따르면 조 씨 측은 현재 사는 와동 다가구주택 월세 계약의 만료(28일)를 앞두고 인근 선부동 다세대주택을 계약했다.

조두순을 담당하는 보호관찰관은 임대차 계약 당일인 지난 17일 오전 안산시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려왔다. 안산시 관계자는 “와동 주택 월세 계약이 오는 28일 만료되지만 (조씨 측은) 아직 이사업체도 계약을 안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사일은 조금 늦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조 씨 측은 현 거주지 건물주가 재계약을 원하지 않고 퇴거를 요구해 이사를 결심하고 아내 명의로 임대차 계약을 했다.

그동안 안산 소재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조 씨와 조 씨 아내의 신상 정보를 공유하며 조 씨와 계약하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이번에 임대차 계약을 한 부동산 중개인은 나이가 많아 이런 정보에 어두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보증금까지 모두 지급한 상태여서 조씨측이 계약을 취소하지 않는 한 강제로 계약을 무효로 할 방법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산시는 조 씨가 이사갈 지역의 낡은 가로등과 보안등은 LED로 교체해 조도를 높이고, 골목 마다 CCTV 10개를 확충해 CCTV를 통하지 않으면 조 씨 집 접근이 어렵도록 환경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또 와동 순찰초소 2개소를 선부동으로 이전하고, 태권도와 유도 유단자인 청원경찰 9명을 3개조로 나눠 24시간 순찰하기로 했다.

불안해할 주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셉테드(범죄예방환경설계)를 적용, 조씨 집 인근 보도에 태양광 조명 100개를 설치하고, 안심귀가길 표지판 6개도 새로 설치한다. 혼자 사는 여성에겐 안심 벨, 호신용 스프레이 등 ‘여성 안심 패키지’ 사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조 씨는 2008년 12월 안산의 한 교회 앞에서 초등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중상을 입힌 혐의로 징역 12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2020년 12월 12일 출소했다.

올해 교육 이수를 위해 2차례 정도 외출한 것을 제외하고는 집 밖으로 나오지 않고 있다.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2020년 12월 12일 경기 안산시 법무부안산준법지원센터에 출소신고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자료=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