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토피아’ 좀비 아포칼립스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이미지: 쿠팡플레이

좀비 아포칼립스물은 더 이상 한드에서 낯선 장르가 아니다. 뿐만 아니라 사극, 학원물, 가족 서사 등 다양한 장르와 결합한 ‘K-좀비물’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게 된 것도 오랜 일이다. 쿠팡플레이 신작 <뉴토피아>는 좀비에 로맨스, 코미디까지 더한 ‘좀콤(좀비+코미디)’ 장르를 내세우며 지난 7일 자신 있게 첫발을 내디뎠다. 과연 이 작품은 기존의 K-좀비물과 어떤 차별점을 가지고 대중에게 어필하고 있을까.

다소 늦은 나이에 입대한 재윤(박정민)은 걱정이 태산이다. 까마득한 군 생활도 문제지만, 여자친구 영주(지수)에 대한 염려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자신이 군대에 있는 동안 부족한 것 하나 없는 영주를 눈여겨보는 사람이 한둘이 아닐 테니 말이다.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영주 역시 하루하루가 고민과 고난의 연속이다. 직장 생활은 아직 어렵기만 하고, 주변에서는 자꾸만 ‘군대 간 남자친구 기다리는 게 아니다’, ‘설마 결혼할 거냐’라며 마음을 흔든다. 그렇게 날이 갈수록 오해가 쌓여만 가던 둘은 결국 원치 않는 이별을 결심한다.

이별의 아픔도 잠시, 둘에게 또 다른 시련이 찾아온다.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좀비 바이러스로 인해 대한민국 전역이 아수라장이 되어버린 것이다. 서울의 한 고층빌딩 옥상에서 군 생활 중인 재윤은 꼼짝없이 고립되었고, 때마침 근처에 외출을 나왔던 영주는 도심을 장악한 좀비들과 사투를 벌인다. 과연 두 사람은 끔찍한 좀비 떼를 피해 서로에게 향할 수 있을까.

이미지: 쿠팡플레이

<뉴토피아>의 가장 큰 진입장벽은 다름 아닌 첫 에피소드다. 혈흔이 낭자하고 스릴 넘치는 좀비물을 기대했다면 등장인물들의 관계성과 서사, 세계관 설명에 모든 걸 할애한 첫 회가 너무나도 지루하게 느껴질 테다. 장르물 자체의 스릴보다 세계관이나 서사를 중요시하는 입장이더라도 마찬가지다. 배려심 없고 집착만 하는 재윤, 우유부단한 영주,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비호감 주변 인물들까지. 캐릭터들이 하나같이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으니, 선뜻 다음 에피소드를 시청하기 꺼려진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다는 것, 이는 호흡이 긴 시리즈물에서 치명적인 요소다.

하지만 첫 에피소드만 무사히 넘긴다면 작품의 진가가 비로소 보이기 시작한다. 좀비들의 본격적인 등장을 기점으로 전개에 속도감이 붙는다. 피와 살이 튀는 끔찍한 상황인 와중에 스타일리시하고도 다채로운 색감의 영상미가 눈을 즐겁게 하고, B급 감성이 물씬 풍기는 코미디는 박장대소까지는 아니어도 피식 웃는 정도는 된다. 박정민과 지수의 얼굴합이 좋은 건 두말하면 잔소리다. 다소 몰입이 어려웠던 두 주인공은 어리숙하게나마 눈앞에 펼쳐진 위기를 해결하는 모습이나 과거 회상 등을 통해 점점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작품의 강점이 워낙 명확하다 보니, 세세한 세계관 설정이나 캐릭터 감정선 등을 한 에피소드에 몰아넣지 않고 여러 에피소드에 걸쳐 잘 분배했다면 어땠을까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이미지: 쿠팡플레이

등장인물에 몰입이 가능해지는 시점부터 비로소 배우들의 연기력도 눈에 들어온다. 박정민은 사랑스러운 전남친, 집착하는 비호감 현남친, 어리버리한 일병을 넘나들며 다양한 매력을 선보인다. 지수 또한 우려와 달리 주변에서 볼 수 있을법한 고민 많은 사회 초년생의 모습부터 사랑스러운 연인, 그리고 사랑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성장형 캐릭터인 영주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두 주인공의 주위를 지키는 든든한(?) 조력자 캐릭터를 연기한 임성재와 김준한, 이학주, 홍서희 등도 작품 특유의 B급 감성에 어울리는 퍼포먼스를 통해 극에 재미를 더한다.

‘미워도 다시 한번’이라는 말이 있다. 첫 시작은 분명 아쉬웠을지도 몰라도, 지금 <뉴토피아>는 초반의 아쉬움을 뒤로한 채 흥미진진한 전개로 흘러가고 있다. 부대 내에 희생자가 발생하고 좀비가 들이닥치기 시작한 재윤, 그리고 그를 만나기 위해 도심 속 목숨 건 사투를 펼치는 영주. 두 사람은 과연 무사히 만나 서로의 마음을 재차 확인할 수 있을까?

테일러콘텐츠 / Zapzee 에디터 영준
제보 및 문의 hongsun@odkmedia.net
저작권자©테일러콘텐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