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5만전자 8만닉스…반도체 하반기 정말 오를까 [이종화의 장보GO]

이종화 기자(andrewhot12@mk.co.kr) 2023. 3. 14.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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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파산 여파에 2.5% 급락한 코스피
삼성전자·SK하이닉스도 동반 하락해
결국 연초 이후 상승분 대부분 반납
상반기 반도체 업황 부진에 투자자 ‘긴장’
※이 기사는 매일 오후 4시에 매일경제 공식 투자 유튜브 채널 ‘자이앤트TV’에서 진행되는 장보고갑니다(장보GO) 라이브 방송을 재구성한 내용입니다. 오후 4시에 장보GO 라이브 방송에 참여하시면 기사보다 먼저 관련 내용을 접하실 수 있습니다.

실리콘밸리 은행(SVB) 파산 이후 불거진 금융 시스템 리스크에 국내 증시도 폭락했습니다. 특히 이날 하락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게 되어 반도체 투자자들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1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56% 급락한 2348.97에, 코스닥은 전일보다 3.91% 폭락한 758.05에 마감했습니다.

이날 국내 증시는 SVB에 이어 가상화폐 전문은행 시그니처 은행까지 파산하면서 다른 지역은행까지 붕괴 우려가 확산된 영향을 받았습니다. 이에 따라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는 설명입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SVB 사태가 추가로 악화할 가능성은 낮다는 글로벌 금융 당국의 언급에도 시장에서는 여전히 이 사태의 파장이 지속되며 오늘 아시아 증시의 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지는 모습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14일 밤에 발표되는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시장 변동성을 키웠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 팀장은 “2월 근원 CPI가 1월과 비슷할 경우 금리 인상 우려가 다시 증가함으로써 다음 주에 있을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셈법이 더욱 복잡해질 것”이라며 “통화 정책에 대한 전망에 일희일비하며 단기적으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특히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67%, 3.80% 급락한 5만9000원, 8만11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상승률은 각각 6.31%, 7.13%를 기록하게 됐습니다. 한때 각각 16.39%, 25.36%의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3월 들어 급락하며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했습니다.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 날은 지난 1월 4일입니다. 지난 1월은 올해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져 외국인 매수세가 코스피에 본격적으로 유입되기 시작한 시점입니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4.33%, 7.14% 오르며 5만7800원, 8만1000원에 마감했습니다. 14일 종가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습니다. 사실상 4일 이후 상승분은 대부분 반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도체의 상반기 업황은 안 좋을 것이라는 관측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대만 IT 기업 100곳의 2월 합산 매출은 전년 대비 8% 줄어들었습니다. 특히 TSMC와 폭스콘의 매출이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TSMC의 경우 2월 매출이 전년 대비 11% 증가했지만 전월 대비 18% 감소했습니다. 폭스콘은 더 심각했습니다. 폭스콘의 2월 매출은 전년 대비 11% 감소했고 전월 대비로는 39% 급감했습니다.

대만 기업들을 통해 본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성적표도 좋지 않았습니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대만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1~2월 합산 매출액은 전년 대비 51.1%나 줄어들었습니다. 특히 대만의 대표 메모리 반도체 기업 난야(Nanya)의 2월 매출은 10년내 최저 수준이었습니다. 난야는 지난 1월 10년내 최저 매출을 기록했는데 2월에 이를 다시 경신한 셈입니다. 고객사 재고 조정이 매출 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SVB 파산 사태도 반도체 투심에 일부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의 1차 수요자인 세트 업체는 SVB에 대한 노출도가 작을 것으로 보이나 클라우드 다수 고객사가 스타트업인 점을 고려하면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있다”며 “그래도 일부 간접적 영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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