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주 보려고 자식 근처로 집을 옮긴다. 일 년이 지나면 보는 횟수가 오히려 줄어든다.
거리가 가까워지면 만남이 약속이 아니라 일상이 된다. 일상은 부담을 만든다. 자식 근처로 이사하고 후회하는 이유 3가지를 3위부터 꼽았다.

3위 -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
수십 년 쌓은 이웃과 병원과 단골을 한 번에 버리고 옮기는 일이다. 자식이 바쁜 평일에는 말을 나눌 상대가 없다. 옮기기 전에 그 동네에 다닐 곳이 있는지 먼저 봐야 한다.

2위 - 손주 돌봄이 당연한 일이 된다
가까이 있으면 급할 때 부르기 가장 쉬운 사람이 된다. 처음에는 고맙다는 말이 오지만 곧 일정이 되어버린다. 거리는 거절의 이유가 되어주기도 한다.

1위 - 작은 일로 매번 부딪힌다
매일 보면 살림과 육아와 생활 방식이 다 보인다. 한마디씩 하게 되고 자식 부부는 피하기 시작한다. 가까이 살면서도 일주일에 한 번만 보기로 정해야 유지된다.
자식과 오래 좋게 지내는 거리는 걸어서 가는 거리가 아니다. 차로 삼십 분쯤 되는 거리다. 이사를 하려면 집보다 그 동네에서 할 일을 먼저 정해야 한다.
출처 : '오베라는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