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조기 종전 기대에 국제유가 급락… 코스피 2%대 상승 출발

김명득 선임기자 2026. 3. 1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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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하루 만에 10% 급락… 종전 기대에 시장 안도
코스피 2%대 상승·삼성전자 19만원 회복
호르무즈 변수 여전… 환율 1460원대 보합권
코스피가 11일 장 초반 2% 넘게 오르며 5,650대로 상승 출발한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 코스피와 코스닥,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중동 전쟁 조기 종전 기대가 부상하며 국제유가가 급락한 가운데 국내 금융시장도 장 초반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이어지면서 환율은 보합권에서 등락하는 등 시장은 여전히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23분 현재 전날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와 같은 1469.3원에 거래되고 있다. 환율은 4.8원 오른 1474.0원으로 출발한 뒤 상승 폭을 줄이며 보합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전날 환율은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예상보다 빨리 끝날 수 있다는 기대와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26.3원 급락했다.

간밤 국제유가는 전쟁 조기 종전 기대 속에 종가 기준 10% 넘게 급락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5월물은 배럴당 87.8달러로 전장보다 11% 떨어졌고, 뉴욕상품거래소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물도 배럴당 83.45달러로 11.9% 하락했다. 하루 낙폭은 2022년 3월 이후 가장 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쟁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고 언급하며 조기 종전을 시사한 것이 유가 하락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주요 7개국(G7)의 전략 비축유 방출 가능성도 공급 우려를 완화했다.

다만 중동 긴장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하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이란 의회와 혁명수비대가 강경 대응을 예고하면서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미 에너지부 장관이 미 해군의 유조선 호위 사실을 엑스(X)에 올렸다가 삭제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이 같은 불확실성 속에서 간밤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0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21% 각각 하락했고, 나스닥종합지수는 0.01%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98대 후반 수준으로 소폭 반등했다.

국내 증시는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오전 9시 2분 현재 전장보다 125.57포인트(2.27%) 오른 5658.16으로 출발해 5650선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코스닥도 1%대 상승세다.

대형 기술주가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장 초반 3% 가까이 오르며 19만원대를 회복했고, SK하이닉스도 2%대 상승 중이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고 오라클이 실적 호조로 시간외 거래에서 급등한 점이 투자심리를 개선한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 주체별로는 개인과 기관이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리는 반면 외국인은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란 전쟁 장기화 우려가 촉발한 위험 선호 심리 둔화는 환율 상승 요인"이라면서도 "수출 및 중공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과 1480원선에서 당국 미세조정 가능성에 대한 시장 인식이 환율 상승 기대를 제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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