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분석]③ 고강도 '사업구조 재편' 수익성 회복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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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이 이익창출력 회복을 위한 사업구조 재편에 나섰다. 전자와 석유화학, 배터리 등 주력산업의 업황이 불리한 만큼 외형확장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회사는 고강도 구조조정과 자산 매각, 포트폴리오 조정 등에 따른 수익성 회복을 꾀하고 있다.

LG디플·LG엔솔, 부진 탈출구 '생산 전환'

11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 주요 사업부문의 구조가 재편되고 있다. 전자와 석유화학, 배터리 등 3축은 각각 소비심리 위축과 과잉 공급, 전기자동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 등으로 성장 모멘텀이 위축된 상황이다.

이 중 디스플레이와 배터리는 상품을 전환해 불황에 대응한다. LG디스플레이는 생산 전환의 효과를 보며 턴어라운드를 이뤄냈다. LG디스플레이는 2022년 2조85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뒤 2024년까지 3년간 누적 5조155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다 2025년 영업이익 517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중국 광저우 대형 공장 매각 등 액정표시장치(LCD) 비중을 크게 줄이고 고부가가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해 4년 만에 흑자도 돌아섰다. OLED 매출 비중은 2021년 36%에서 2025년 61%로 25%p 상승했다.

LG디스플레이는 북미 거래처에 대한 모바일·정보기술(IT)용 OLED 패널 출하로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광저우 공장 매각대금으로 순차입금을 1조4000억원 감축하는 등 재무적 성과도 냈다. OLED는 LCD 사업과 달리 중국 경쟁사와의 기술격차가 크기 때문에 출하량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캐즘에 대응해 생산라인을 전기차용 배터리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전환하고 있다. LG엔솔은 한국의 배터리셀 업체 중 미국 내 생산능력(CAPA)이 가장 크다.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혜와 ESS 배터리 매출을 통한 수익성 보완 전략을 추진한다.

ESS 배터리 시장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미국의 중국산 ESS 배터리 배제 정책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있다. LG엔솔은 지난해부터 생산라인을 전환해 ESS 배터리 CAPA를 20GWh까지 확대했고 이는 경쟁사에 비해 속도가 빠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연간 매출(23조6718억원)에서 ESS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10% 초반이었으나 140GWh의 수주잔액을 확보하고 올해 말까지 30GWh 이상의 CAPA 확대를 계획하면서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자료=나신평

LG전자 'B2B 진출', LG화학 '구조조정'

LG전자는 글로벌 고금리·고물가 지속과 TV·IT기기의 수요회복 지연, 중국 제품과의 경쟁 심화 등으로 영업이익률이 2024년 3.9%에서 2025년 2.8%로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부과에는 판가 인상과 원가절감, 생산지 조정 등으로 대응해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

기업간거래(B2B)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을 바탕으로 기업·소비자간거래(B2C)의 수익성 저하를 완화했다. 자동차 전기·전자장치(전장)와 냉난방공조(HVAC) 사업은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 중 HVAC 사업은 상업용 건물과 데이터센터 수주로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영업이익률도 7%대를 유지하고 있다. LG전자는 B2B 사업의 핵심 동력인 HVAC 분야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노르웨이의 온수 솔루션 기업인 오소(OSO)를 인수하기도 했다.

전장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와 조명 시스템에 더해 추진하는 자동차부품 사업이다. 전장은 VS사업본부(인포테인먼트 중심)와 ZKW(램프),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파워트레인) 등 3개 사업을 축으로 삼았다. 2025년 전장의 영업이익은 5590억원으로 2024년(1158억원)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중국의 공급 과잉으로 긴 침체기를 겪어온 LG화학은 지난해 말 정부 주도로 석유화학 구조조정이 시작되면서 수익성이 일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여수단지와 대산단지에서 사업재편과 효율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다만 2026~2028년 중국의 신증설 물량이 한국의 CAPA 축소 목표를 웃돌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유의미한 개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설비감축 등 구조조정에 따른 기대효과는 가동률 향상과 고정비 축소, 적자수출 비중 완화 등이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평가·처분 손실, 손상차손 등이 발생할 수 있고 나프타분해시설(NCC) 부문이 물적분할 방식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면 외형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규희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LG그룹은 이익창출력을 회복하기 위해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있다"며 "이는 실제로 지난해 실적을 보완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나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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