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 유상증자] 신주인수권 거래 시작, 청약 성패 바로미터 [넘버스]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CJ CGV의 유상증자 실권주 일반 청약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코로나19 기간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선 반드시 흥행해야 하는 유상증자로 꼽힌다.

과연 CJ CGV는 신주에 대한 수요를 끌어낼 수 있을까. 유상증자 성공 여부는 추후 CJ CGV의 재무 안정화와 연결된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청약 어떻게 될까…신주인수권 증서거래에 쏠린 눈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 CGV 구주주를 대상으로 한 신주인수권 증서 거래가 시작됐다. 이날부터 주말을 제외하고 오는 24일까지 5일간 거래된다. 신주인수권의 내재가치는 유상증자 공모가(5890원)와 현 주가(7700원선)의 차이인 2000원대로 추산된다. 이 기간 회사의 주가흐름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신주인수권 증서의 인기 여부는 실권주 일반공모 청약 흥행에 대한 바로미터가 되기도 한다. 신주인수권을 매수해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주주가 많지 않으면 '주주도 외면한 주식'이란 인식이 생기기 때문이다.

신주인수권 증서거래가 종료되면  일반공모 청약일 주가가 현재 수준이라면 공모 투자자들은 30%의 차익을 낼 수 있다. 앞서 456억원을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한 CJ바이오사이언스에 조금 못 미치지만 시장 내에선 충분히 높은 기대 수익률이다.

CJ CGV는 이미 최악에 가까운 주가를 경험한 바 있다. 올 초만 해도 1만 2000원대에 달하던 주가는 6월 유상증자 결정 소식을 발표한 이후 6000원까지 주저앉으며 반토막이 났다. 지난달 초 장중에서 52주 최저가인 5952원을 터치했다. 코로나19 정국은 끝났지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등장 등으로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빚을 갚기 위한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주주들에게 달갑지 않은 것이란 목소리가 나왔다.

그나마 현재 7000원대 후반에서 거래되고 있는 건 CJ CGV의 실적이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되고 있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CJ CGV는 올해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4017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영업이익 158억원을 시현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기 기준으로는 영업이익 17억원으로 4년 만의 흑자다.

CJ CGV 자금조달 전략 판가름할 유상증자

CJ CGV 입장에서도 이번 유상증자는 의미가 크다. 때문에 반드시 흥행해야 할 증자로 꼽힌다. 코로나19 기간 높아진 영구채 의존도를 해소하고 단기화된 차입구조를 바꿔야 하는 회사로선 ‘가뭄 속 단비’와도 같은 자금이 들어오는 셈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주가가 떨어져 최종 발행가액이 1차 발행가액(5890원)보다 낮게 결정되면 자금조달 규모는 더욱 줄어들게 된다. 여기에 신주인수권 증서거래가 부진하고 구주주 청약 흥행마저 실패해 미달 물량이 발생하면 증권사들이 안게 되는 실권주에 대한 9% 수수료까지 부담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이번 유상증자의 목적인 재무구조 개선효과도 계획만큼 누리지 못할 수 있다.

반대로 유상증자가 흥행에 성공하면 그간 스텝업(금리 가산) 조항으로 금리 부담이 큰 신종자본증권을 털어내고 열악해진 재무구조를 개선해 신용도 관리도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CJ CGV의 신종자본증권 미상환 잔액은 2019년 2300억원 수준이었으나, 현재 9513억원까지 불어났다. 같은 기간 A+였던 신용등급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1년 만에 A-까지 두 단계 강등됐다. 회사는 2024년까지 신종자본증권 3300억원을 갚고, 2026년 2220억원, 2026년 이후 3993억원 순으로 상환해 나갈 계획이다.

유상증자 이후 CJ CGV의 자금조달 선택지가 넓어질 것이란 평가가 많다. CJ CGV가 그간 여러 자금조달 방안 중에서 금리 부담이 가장 큰 신종자본증권을 찍어왔던 건 역설적이게도 재무건전성 관리 차원이었다. 조건으로 봤을 땐 채권(Dept)이지만,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기 때문에 재무건전성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지 않는다. 코로나19 이후 부채비율이 1000%를 넘어선 회사로선 금리 조건이 불리하더라도 신종자본증권이 그나마 나은 대안이었던 것이다.

유상증자가 끝나고 약 9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면 부채비율은 300%대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현금이 확보되면서 3677억원인 순차입금도 1077억원으로 감소하게 된다. 이에 따른 순차입금의존도는 10.9%에서 2.7%까지 8.2%p 낮아진다.

김희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9000억원의 자본확충 완료 시 부채비율은 올해 2분기 1045%에서 약 320%, 리스부채를 제외하면 111%로 개선될 전망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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