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고 후배가 보고있어' 우승기운 받아 개인 최다 타이 13승투 펼친 '大형준'[스한 이슈人]

허행운 기자 2022. 9. 28.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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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소형준(21·kt 위즈)이 드디어 개인 한 시즌 최다승 타이 인 13승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이 승리가 뜻깊은 이유는 이날 그의 유신고 후배들이 경기장에 직접 찾아와 선배를 응원했기 때문. 후배들의 '청룡기 우승 기운'을 받은 소형준은 멋진 호투로 화답했다.

소형준. ⓒkt 위즈

소형준은 28일 오후 6시 30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최종전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90구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으로 무실점하면서 시즌 11번째 퀄리티스타트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피칭을 선보였다. 팀도 8-0으로 승리해 소형준은 시즌 13승(5패)을 챙겼다.

이날 그의 피칭은 깔끔했다. 1회초 리드오프 정수빈에게 2루타를 내줬고, 이후 볼넷도 하나 겹치면서 살짝 흔들렸지만 양석환을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긴 것이 컸다. 안정감을 찾은 소형준은 순항했다. 3회초 선두타자 정수빈을 다시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강승호에게 곧바로 병살타를 유도해 위기를 지우는 등 편안한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그동안 팀 타선이 2회 오윤석의 투런포, 4회 4득점 빅이닝 등을 엮어 6점의 득점 지원을 보태줬다. 그러자 소형준은 더욱 가벼워진 어깨로 두산 타자들을 잠재웠다. 그렇게 소형준은 7이닝을 소화하고 마운드를 편한 마음으로 내려갔다. 이후 팀의 최종 승리도 물 흐르듯 완성되면서 소형준의 후반기 3번째 선발승이자 시즌 13승도 문제없이 기록됐다.

ⓒ스포츠코리아

소형준은 전반기에만 10승(2패), 평균자책점 2.55를 찍으면서 압도적인 페이스를 보여줬다. 이 속도라면 그가 데뷔시즌 기록한 13승(6패)이라는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은 가볍게 갈아치울 수 있을 것으로 보였고, 지난 7월 24일 열린 후반기 첫 등판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11승을 따낼 때까지는 더욱 그래보였다.

그런데 갑작스러운 브레이크가 소형준을 찾아왔다. 경기력이 확 떨어진 것은 아니었다. 대량 실점한 경기도 나왔고, 승운이 따르지 않은 경기까지 겹치면서 좀처럼 승리와 연을 맺지 못했다.

그리고 후반기 첫 승 이후 약 한 달이 지난 8월 26일 수원 SSG 랜더스전(7.2이닝 3실점)에 이르러서야 시즌 12승이 나왔다. 하지만 끝난 줄 알았던 침묵은 9월에도 계속됐다. 지난 2일 LG 트윈스전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노디시전에 그쳤고, 8일 NC전은 3.2이닝 7실점으로 올해 가장 좋지 못한 성적을 남겼다. 9월 한 달 동안 무승 2패, 팀도 자신의 등판 경기에서 1승 3패로 허덕이며 마음의 짐이 있었을 소형준이었다.

그랬던 그가 이날 그 짐을 훌훌 털어냈고 마침내 한 시즌 개인 최다승 타이인 13승을 다시 찍었다. 이강철 감독이 전날(27일) 경기를 앞두고 "내일 소형준 등판을 보고 휴식이 필요할지 말지 생각해봐야 한다. 순위 싸움도 고려할 것"이라 전했던 점을 미뤄볼 때, 소형준은 앞으로 kt가 남긴 7경기 중 한 경기에 등판할 확률이 높다. 그 경기에서 개인 첫 14승에 도전할 예정이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아울러 이날은 소형준에게 특별한 의미가 하나 더 있었다. kt가 이날 지난 7월 열린 제 77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를 3년 만에 제패한 연고지 고교인 유신고 선수단을 위즈파크에 초청한 날이기 때문.

kt는 경기에 앞서 우승을 축하하고 앞으로 선전을 기원하는 의미로 300만원 상당의 야구 용품을 전달하고, 임승규 유신고 교장이 승리를 기원하는 시구를 펼쳤다.

당시 구단을 통해 "3년 만에 청룡기 우승을 차지한 후배들이 자랑스럽다"며 "학창 시절 좋은 추억 많이 쌓고, 프로에 와서도 모교를 빛내는 훌륭한 선수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던 소형준은 이날 선발 마운드에 올라 보란듯이 멋진 피칭을 수놓아 후배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했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lucky@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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